캐시 우드, 우주 ETF서 로켓랩 지분 축소...전략적 판단인가 시장 신호인가

혁신 투자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ARK인베스트가 자율주행택시, 인공지능, 유전체학, 그리고 특히 우주 분야에 대한 대규모 베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ARK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 이노베이션 ETF(BATS:ARKX)는 가장 주목받던 우주 관련 투자종목 중 하나인 로켓랩(NASDAQ:RKLB)의 지분을 조용히 축소해 투자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ARKX는 화요일 거래에서 3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로켓랩 주식 6만4326주를 매도했다. 이는 수개월 만에 이뤄진 ETF의 가장 큰 규모의 우주 관련 매도 중 하나로, 펀드의 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항공우주 혁신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ARKX 포트폴리오에서 스타 종목이었던 로켓랩이 왜 제외된 것일까.

로켓랩은 수년간 '뉴스페이스'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아왔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하며 더 작고 민첩한 일렉트론 로켓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로켓랩은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서 틈새를 구축했으며, 로켓 재사용과 행성간 비행까지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21년 우주 혁신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거래를 시작한 ARKX에게는 당연한 투자 선택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매도는 ARK가 우주 투자 전략을 재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로켓랩은 실행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발사 지연이 발생했으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로켓랩의 비전은 확실하지만, ARK는 현금흐름이 더 안정적이거나 AI 붐과 연관성이 높은 기업들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설명으로는 ARK가 단순히 수익을 확정 짓는다는 것이다.

로켓랩 주가는 7월 22일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800%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정도 수익률이라면 가장 강력한 매수 포지션을 가진 투자자라도 현금화를 고려할 만하다.

ARK는 높은 신념을 가진 투자로 유명하지만, 큰 수익이 발생했을 때 자본을 재배분하는 기회주의적 성향도 있다. 테슬라나 코인베이스 등에서 상당한 수익 발생 후 포지션을 줄이면서도 해당 테마에 대한 장기 투자 신념은 유지한 바 있다.

엔비디아와 L3해리스 외에도 이 펀드는 AMD 포지션을 늘렸는데, 이는 궤도 인프라, 방위 기술, AI 융합에 기반한 투자 전략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가장 큰 기회가 단순한 페이로드 발사가 아닌 항공우주와 인공지능의 교차점, 즉 궤도상의 데이터를 처리, 전송, 보안하는 지능형 시스템 구축에 있다는 회사의 진화하는 투자 관점과 일치한다.

ARK의 최고 미래학자 브렛 윈턴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ARK의 전환을 우주 경제의 다음 성장 단계가 발사 능력보다는 우주 기반 데이터, 통신, 방위 응용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디지털 인프라에 더 의존할 것이라는 진화된 투자 관점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로켓랩 지분 축소가 단기 차익실현인지 장기적 전략 전환인지와 관계없이, 이는 ARK의 비전에 기반한 베팅과 전술적 조정 사이를 오가는 테마 투자에 대한 적극적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