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수요 급증에 TSMC에 H20 칩 30만개 추가 주문

엔비디아가 중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증가로 TSMC에 AI칩 H20 30만개를 추가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내용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주 TSMC에 H20 GPU 추가 생산을 주문했다. 이는 H20 생산 계획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지난 4월 도입했던 대중국 H20 수출 제한을 완화한 이후 이뤄졌다. 엔비디아는 당초 이 칩의 생산을 중단하고 재고도 제한적이라고 고객사들에 통보한 바 있다.

젠슨 황 CEO는 생산 재개를 위해서는 강력한 수요와 최소 9개월의 공급망 재가동 기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추가 주문은 엔비디아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60만~70만개의 H20 칩 재고를 보완하게 될 것이다.

시장 영향

H20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면서 중국 고객사들에 공급할 수 있도록 특별 설계된 AI 칩이다. H100이나 블랙웰 칩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주요 기술기업들이 널리 채택하고 있다.

일부 미국 의원들이 칩 수출 재개를 비판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중국과의 지속적인 교류가 화웨이와 같은 중국 국내 대체품으로의 전환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아직 H20에 대한 최종 수출 허가를 발급하지 않았으나, 엔비디아는 곧 승인이 날 것이라는 확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들에게 주문 전망치 업데이트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지난주에는 10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고성능 AI 프로세서가 미국의 수출 제한을 우회해 중국 암시장으로 유입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주가 동향

월요일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1.87% 상승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0.23% 추가 상승해 177.15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