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실적 경고에 주가 폭락...비만치료제 거품 꺼지나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실적 경고와 새 CEO 선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보 노디스크(NYSE:NVO)가 유럽 시장에서 최대 25%까지 폭락하며 사상 최악의 거래일을 기록했다.

이 덴마크 제약 대기업은 2025년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3~21%에서 8~14%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전망도 16~24%에서 10~16%로 낮췄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다.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연초 대비 35% 하락했으며, 2023년 6월 최고치 대비 65%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수십억 달러 증발했다.

골드만삭스의 제임스 퀴글리 애널리스트는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젬픽과 위고비의 상업적 진전이 예상보다 더디고, 보험 적용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실적 전망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 사상 최악의 26% 폭락

주요 원인: 복제약, 경쟁, 더딘 보험적용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에서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사용이 위고비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FO는 100만 명 이상의 환자들이 복제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힘스앤허스헬스(NYSE:HIMS) 등 원격의료 기업들이 위고비 모조품을 판매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불법 또는 미규제 원료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한 미국 당뇨병 시장에서 오젬픽의 예상보다 낮은 성장세와 해외 시장에서 위고비의 더딘 침투율도 전망 하향의 원인이 됐다.

퀴글리 애널리스트는 "복제약 문제 해결이 2026년 이후로 미뤄진 데다 시장 접근성 확대를 위한 추가 가격 인하 우려도 있어, 투자자들은 노보 노디스크와 비만 시장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진 교체

노보 노디스크는 실적 전망 하향과 함께 8월 7일부로 마지아르 마이크 도우스트다르를 새 CEO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제사업부문장인 도우스트다르는 지난 5월 퇴임한 라스 프루에르고르 요르겐센의 후임이다.

증권가는 도우스트다르의 과제로 미국 위고비 시장 확대, 해외 시장 확장, 일라이 릴리(NYSE:LLY)의 젭바운드와의 치열한 경쟁 관리를 꼽았다.

비만치료제 투자 거품 붕괴 조짐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 폭락으로 더 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비만치료제 관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일까?

투자 심리의 급격한 변화는 판매량 성장이 정체되고 복제약 문제가 2026년까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더 이상 정당화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가 동향: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화요일 벤징가 프로 데이터 기준 54.95달러로 20.36%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