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MS 시가총액 추월할 수 있나...7배 성장 필요

비트코인이 아마존(AMZN)의 시가총액을 추월한 가운데, 암호화폐 업계는 이더리움이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같은 기술 대기업의 시총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로 자리잡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이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주요 기술기업의 가치에 도달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얼핏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으나, 이더리움의 작동 방식과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면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가 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3.4조 달러를 상회한다. 반면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약 4700억 달러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준에 도달하려면 7배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다. 이러한 성장이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순 없지만, 여러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더리움이 그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단순 코인 넘어선 이더리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로 기능하는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플랫폼이다. 대출 플랫폼, 탈중앙화 거래소, 게임, NFT, 디지털 신원 도구 등 광범위한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이러한 앱들이 사용될 때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거래를 처리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세계의 운영체제와 같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로 이룬 성과와 유사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 기업과 가정의 표준이 된 것처럼, 이더리움은 새로운 디지털 경제에서 같은 위치를 차지하려 한다. 금융 앱, 디지털 소유권,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기반 계층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이에 성공한다면 이더리움 위에서 창출되는 가치는 엄청날 것이다.

대형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

이더리움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으려면 생태계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어야 한다. 2025년 미국이 현물 이더리움 ETF를 승인한 것은 이러한 방향으로의 중요한 진전이었다. 이러한 상품들은 전통적 투자자들이 규제된 증권거래소를 통해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수십억 달러가 유입됐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자들은 현재 이더리움 기반 자산을 소량만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변화한다면 ETH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대형 투자자들은 보통 더 명확한 규제와 안정적인 인프라가 갖춰질 때까지 기다린다. 이더리움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러한 영역에서 계속 개선되어야 한다.

실사용 사례 확대 필요성

현재 이더리움 사용의 대부분은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이뤄진다. ETH가 진정한 주류가 되려면 이는 변화해야 한다. 이더리움은 디파이와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유용성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국경 간 결제 처리, 디지털 채권 발행, 로열티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토큰화도 큰 기회다. 금융기관들은 이미 주식과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고 이더리움이 이러한 새로운 시장의 선호 플랫폼이 된다면, 수조 달러의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

이더리움은 또한 기술적 과제들을 계속 해결해야 한다. 솔라나, 아발란체 등 경쟁 플랫폼들이 더 빠르고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최근의 업그레이드들이 도움이 됐지만, 선두 자리를 지키려면 혁신을 계속해야 한다.

규제의 중요성

정부 정책은 항상 불확실성을 동반한다. 명확하고 우호적인 규제는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확신을 줄 것이다. 2025년 클래리티 법(Clarity Act)과 같은 새로운 법률들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본 규칙을 제시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더 많은 자본 유입의 길을 열어준다.

그럼에도 규제당국은 이더리움을 계속 주시할 것이다. 이더리움은 수천 개의 앱을 호스팅하며, 일부는 금융 서비스로 간주될 수 있다. 이는 규정 준수가 지속적인 과제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이더리움이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법적으로 건전하다는 것을 입증할수록 대중 채택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따라잡기 위한 조건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에 도달하려면 이더리움이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어야 한다. 암호화폐를 넘어 다양한 산업을 지원하고, 대규모 기관 투자를 유치하며, 디지털 금융의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 또한 선도적인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자 경험과 개발자 도구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현재 격차는 크지만 이더리움은 아직 초기 단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날과 같은 기술 강자가 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이더리움도 다른 형태의 경제에서 비슷한 경로를 걸을 수 있다.

현재 이더리움의 가격은 3,819.3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