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비디아 블랙웰 AI칩 중국 수출 허용 검토...성능 50% 낮추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신 AI칩 '블랙웰'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블랙웰 칩의 성능을 30~50% 낮춘다면 중국 수출을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다소 성능이 저하된 블랙웰" 프로세서라고 표현했다.

트럼프는 이날 엔비디아의 저성능 AI칩 H20의 중국 수출과 관련해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승인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AMD 역시 자사의 MI308 칩 매출에 대해 동일한 비율로 정부에 지급하기로 했다.

H20 매출 공유 협정과 블랙웰에 대한 유사한 합의 가능성은 트럼프의 대중 무역 전략을 보여준다. 무역 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미국의 재정적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합의가 중국과 거래하는 모든 미국 기업에 선례가 될 수 있으며, 현행 수출 통제의 근거가 되는 국가안보 논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미국의 규제는 블랙웰 칩을 중국 수출이 불가능한 고성능 제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와 AMD의 중국 매출은 급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제품의 수출을 허가하기 시작했지만, 승인된 칩들은 이미 중국이 생산하고 있는 수준의 구형 모델에 불과해 매력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성능이 다소 낮춰진 신형 블랙웰이 승인된다면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이미 중국 시장용 새로운 칩을 개발 중이며 수출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가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지난 3개월간 매수 35건, 보유 3건, 매도 1건을 기록하며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월가가 제시한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는 187.57달러로 현재가 대비 3%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