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2분기 AI·반도체 대규모 베팅...그가 알고 있는 것은

전설적인 거시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2분기에 포트폴리오를 크게 조정했다. 두켄 패밀리오피스의 최근 13F 공시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신규 포지션을 구축하고 대형 은행주로 자산을 이동했으며,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강세 베팅을 단행했다.

공시에 따르면 반도체 소재기업 엔테그리스(NASDAQ:ENTG)에 1억 달러가 넘는 신규 투자와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에 약 1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동시에 드러켄밀러는 S&P 500과 러셀 2000 지수에 대한 콜옵션을 매수해 대형주부터 소형주까지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분기 말 기준 두켄의 포트폴리오는 69개 종목, 총 40억7100만 달러 규모다.

2분기 공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AI 혁명을 이끄는 기술에 대한 강한 확신이다. 두켄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업체인 엔테그리스에 1억3270만 달러의 신규 포지션을 구축했다.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소프트웨어 선도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에 9990만 달러를 신규 투자했다. 또한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NASDAQ:AVGO)에 신규 투자하고 TSMC 지분을 16만6000주 이상 늘려 1억7300만 달러 규모로 확대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칩 설계·제조사부터 기술을 실제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까지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베팅을 보여준다.

드러켄밀러는 금융 포트폴리오도 재편했다. 소비자 중심 여신에서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으로 이동했다. 3540만 달러 규모의 캐피털원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대신 시티그룹 5670만 달러, 골드만삭스(NYSE:GS) 2970만 달러를 신규 매수했고, 금융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로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ETF(NYSE:XLF)에 5160만 달러를 배정했다. 이는 현재 경제 환경에서 대형 종합금융그룹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보여준다.

개별 종목을 넘어 드러켄밀러는 주요 미국 주가지수에 대한 콜옵션 매수로 거시적 관점을 드러냈다. 공시에 따르면 국내 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지는 소형주 지수 iShares 러셀 2000 ETF에 7230만 달러의 콜옵션을 매수했다.

여기에 SPDR S&P 500 ETF(NYSE:SPY)에 5560만 달러의 콜옵션을 추가해 시장 전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보였다. 드러켄밀러와 같은 거시투자자가 이처럼 직접적인 포지션을 취한 것은 경제 전망에 대한 명확하고 자신감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른 변화로는 한국 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지분을 520만주 가까이 축소했다. 반면 바이오텍 기업 인스메드에 대한 투자는 2배 이상 늘려 2억2680만 달러 규모의 주요 보유종목으로 키웠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NYSE:SPY)와 인베스코 QQQ ETF(NASDAQ:QQQ)는 금요일 하락했다. 벤징가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SPY는 0.23% 하락한 643.44달러, QQQ는 0.44% 하락한 577.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요일 S&P 500, 나스닥 100, 다우존스 지수 선물은 혼조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