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거래소들 `토큰화 주식` 규제 촉구..."투자자 보호 장치 없다"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들이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 등의 토큰화 주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거래소연맹(WFE)은 글로벌 금융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블록체인 기반 주식 상품들이 전통적 시장에서 제공되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결여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토큰들은 외형상 기업 주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투자자들은 주주권이나 의결권,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거래소들은 이러한 상품의 포장방식이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건전성 위협하는 토큰화 주식

토큰화 주식의 판매 문구는 단순해 보인다. 주식을 반영하는 토큰을 구매하면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 역시 명확하다.

토큰 뒤에는 어떠한 보증도, 감독도, 투명성도 없다. 투자자 신뢰를 생명줄로 하는 거래소들에게 이는 심각한 경고 신호다.

이러한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들은 접근성과 유연성을 창출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혼란과 위험만 가중된다고 지적한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은 구제 수단 없이 손실을 볼 수 있으며, 토큰화된 기업들의 평판도 함께 훼손될 수 있다.

규제당국에 쏠린 시선

이제 공은 규제당국으로 넘어갔다. 거래소들은 SEC와 유럽 감독당국에 토큰화 주식을 증권으로 취급하고 동일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자산보관 기준, 공시 요건,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의미한다.

규제 조치가 없다면 이러한 토큰들이 빠르게 확산되어 규제 시장과 암호화폐 실험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거래소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규제당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실물 시장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 시사점

이번 충돌은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혁신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증권거래소들의 입장에서 위험성은 명백하다. 토큰화 주식이 제한 없이 성장한다면 주식시장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구축하기 위해 쏟아부은 수십 년의 노력이 무너질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도 시사점은 분명하다.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규제당국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이는 디지털 포장으로 포장된 위험한 베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