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이달 들어 네 번째 미국인 억류... 미국-마두로 정권 간 긴장 고조

베네수엘라가 또 다른 미국인을 억류했다. 9월 초 이후 네 번째 체포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이 화요일 이번 억류 사실을 발표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로이터 통신이 수요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미국인은 카라카스에서 군 시설과 발전소, 기타 국영 시설을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다. 카베요 장관은 국영 TV로 중계된 국회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베요 장관은 "우리가 추적하던 북미 출신의 또 다른 시민이 체포됐다. 이 미국인은 카라카스에서 전기 시설, 석유 시설, 군 시설의 사진을 찍다 붙잡혔다"고 말했다.

지난 토요일 스페인은 베네수엘라에 스페인인 2명과 미국인 3명, 체코인 1명의 체포와 관련한 정보를 요청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계획과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체포는 베네수엘라가 스페인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스페인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한 직후 이뤄졌다.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둘러싼 논란으로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카베요 장관은 "이 사람이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계획의 일원이라는 점을 확신하라"고 덧붙였다.

왜 중요한가: 이번 체포는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어났다. 최근 미 국무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시도에 CIA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당국이 미 해군 특수부대(SEAL) 대원을 포함한 외국인 6명을 체포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미국은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마두로 대통령과 야권 모두 승리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선거 결과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명성을 촉구했다.

정치 위기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사임과 교환으로 사면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 만료 전 사임을 유도하기 위한 폭넓은 전략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