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블루메나워, 50년간의 대마초 옹호 활동 마치고 의회 은퇴... `불굴의 개척자` 평가
2024-10-11 11:30:40
대마초법 전문 블로그 '캐나 로 블로그'에 실린 글에서 빈스 슬리워스키는 "50년 넘게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려면 낙관주의가 필수"라며 얼 블루메나워 의원의 곧 있을 은퇴를 아쉬워했다. 다음 달 의회를 떠나는 블루메나워는 대마초 개혁을 위해 가장 꾸준히 싸워온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당적 노력으로 대마초 법안 만들어
블루메나워의 여정은 1973년 오리건주가 미국 최초로 대마초 비범죄화를 추진할 당시 젊은 주의원으로 시작됐다. 이후 연방 의회에서 수십 년간 활동하며 꾸준한 옹호 활동과 주요 입법 성과를 이뤄냈다. 그의 활동은 미국 대마초 정책의 현재 지형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블루메나워는 경력 내내 초당적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여야를 넘나들며 대마초 개혁과 주요 법안을 추진했고, SAFE 뱅킹법 같은 중요 법안을 발의하는 데 앞장섰다.
2012년 그는 재러드 폴리스 전 하원의원(민주-콜로라도)과 함께 연방 차원에서 대마초를 합법화하고 과세 및 규제하는 첫 종합 제안을 내놓았다. 이는 로라바커-파 수정안(현재는 블루메나워 수정안으로 개명)의 역사적 통과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 수정안은 연방 자금을 이용해 주 정부의 의료용 대마초법에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대마초 합법화에 남긴 블루메나워의 유산
블루메나워의 영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2017년 의회 대마초 간담회를 창설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이 간담회는 지금도 대마초 정책을 진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의 끈질긴 노력은 2020년 하원에서 대마초 기회·재투자·말소(MORE)법이 통과되는 결실을 맺었다. 이는 포괄적 합법화 법안으로는 처음으로 의회를 통과한 사례다.
블루메나워는 의료용 마리화나 및 카나비디올 연구 확대법 제정에도 힘을 보탰다. 이 법안은 2022년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됐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단독으로 제정된 연방 마리화나 개혁 법안이다. 퇴임을 앞둔 지금도 그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 대마초의 규제 등급을 완전히 해제하고 정치적·의료적 잠재력을 실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슬리워스키는 "대마초가 연방 차원에서 합법화되면 오리건 3선거구 출신 의원의 끈질긴 옹호와 비전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틀랜드주립대서 도시의 미래 그린다
블루메나워는 내년 1월 의회 은퇴 후 모교인 포틀랜드주립대학교 총장 특별고문과 포틀랜드 대도시권연구소 연구원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대학이 포틀랜드의 미래를 만들고 도시 혁신 분야에서 리더십을 되찾는 데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