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카(Ian Kar)는 금융기술 전문가로 은행과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아르카나 어드바이저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과거 미디어 출판사인 핀테크 투데이의 창업자 겸 CEO를 지냈으며, 아콘스의 제품 관리자와 쿼츠의 핀테크 기자로 일한 바 있다.
이번 주 소비자 핀테크 규제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소비자 금융데이터 접근에 관한 새로운 규칙을 발표한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접근하는 것이 더욱 쉬워졌다. 이번 규제 변화는 단순한 점진적 업데이트가 아닌 금융 서비스, 특히 AI 분야에서 혁신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다.
지난 10년 넘게 소비자 금융데이터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갈등이 있었다. 플레이드(Plaid)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소비자들의 은행 계좌를 다양한 앱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전통적인 은행들은 이에 저항해왔다. 은행들은 이러한 서비스가 '스크린 스크래핑'과 같은 안전하지 않은 방식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스크린 스크래핑은 사용자 인증 정보를 복사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은행들은 이를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CFPB의 1033 규정: 데이터 접근과 공유의 새로운 시대
이번 새 규칙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도드-프랭크법 1033조를 기반으로 한 CFPB의 새 규정은 은행들이 소비자에게 금융데이터에 대한 안전한 API 기반 접근을 제공하도록 요구한다. 더 이상 스크린 스크래핑은 필요 없으며, 은행들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하고 이에 대한 요금을 부과할 수도 없다. 이는 소비자들이 은행에 의해 데이터가 잠겨있다는 걱정 없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핀테크 기업들에게 이는 게임 체인저다. 데이터 접근을 위한 복잡하고 종종 신뢰할 수 없는 방식을 다루는 대신, 이제 이 새로운 API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모든 것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변한다.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권, 데이터에 대한 더 많은 통제권, 그리고 그들의 삶에 실제로 맞는 더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핀테크에만 큰 뉴스가 아니다. 최근 기술 세계를 휩쓸고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AI 도구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은행들은 위험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도구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아직 파악 중이어서 이러한 기술 도입이 느렸다.
AI와 오픈뱅킹의 교차점
새로운 규칙은 더 많은 소비자 금융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LLM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서 번창하며, 이제 일반적인 데이터셋뿐만 아니라 실제 개인화된 금융데이터로 훈련될 수 있다. 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소비 습관을 이해하며 실제로 당신의 목표에 맞는 조언을 제공하는 AI를 상상해보라. 이는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소비 패턴을 찾아내고,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하며, 심지어 더 현명한 금융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사용 사례는 세금과 관련된 것이다. AI는 거래 데이터를 사용해 자동으로 지출을 분류하고, 공제 가능한 항목을 식별하며, 심지어 예비 세금 양식을 작성할 수 있다. 영수증과 명세서 더미를 정리하는 대신, 사용자들은 실시간으로 금융 거래와 세법 규정을 대조하는 AI 기반 세금 어시스턴트를 가질 수 있어 세금 시즌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이고 오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AI는 또한 소비 습관과 세법 변경에 기반해 연중 세금 절감 기회에 대한 추천을 제공할 수 있어, 본질적으로 반응적 프로세스를 사전 예방적 프로세스로 전환시킬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
물론 여기에는 여전히 몇 가지 과제가 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큰 문제다. 사람들은 자신의 데이터가 안전하고 승인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확신해야 한다. 규제 기관과 금융 기관들은 소비자들이 이 새로운 시스템을 신뢰하길 원한다면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대한 높은 기준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과제는 실행이다. 새로운 CFPB 규칙은 은행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의무사항이다. 따라서 결국 은행들은 소비자 금융데이터에 대한 안전한 API 기반 접근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시장에 내놓고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할 것인가? 그리고 제3자에게 요금을 부과할 수 없다면, API 개발과 유지보수 비용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앞으로의 전망
오픈뱅킹과 AI의 결합은 우리가 현재 상상하기 힘든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예산 책정이나 거래 분석을 넘어 예측적 금융 건강 점수, AI가 부채 구조조정을 돕거나,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재정을 최적화하는 완전 자율 금융 관리를 생각해보라.
CFPB의 새로운 규칙은 금융 서비스를 민주화하는 큰 진전이다. 오랫동안 은행들은 소비자 데이터를 닫힌 문 뒤에 숨겨두어 공유를 어렵고 위험하게 만들었다. 이제 개방된 데이터와 안전한 API를 통해 우리는 AI의 힘을 받아 각자에게 맞춤화된 새로운 서비스와 창의성의 폭발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실제로 개선하는 금융 도구를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다.
보안, 프라이버시, 신뢰와 같은 과제들이 있지만, 이들이 해결된다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개방적이고 혁신적이며 사용자 친화적인 금융 서비스 환경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오픈뱅킹과 AI의 결합은 단순한 작은 진전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돈을 생각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