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하모니OS NEXT, 위챗으로 중대 시험대에 오르다

스마트폰 생태계 지배권을 놓고 벌이는 기술 거인들의 전쟁에서 화웨이의 하모니OS 밀어붙이기가 중심에 섰다. 화웨이가 최신 운영체제(OS)를 공격적으로 홍보해 왔지만, 진정한 시험대는 하모니OS NEXT 전용으로 설계된 새로운 위챗 버전의 출시와 함께 찾아왔다. 그러나 초기 결과를 보면 하모니OS NEXT가 과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아니면 중국의 필수 앱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을지 의문이 든다.

화웨이와 위챗의 승부수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위챗은 중국인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이다. 메시징과 결제에서부터 소셜 네트워킹과 전자상거래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명의 디지털 생활 기반이 되고 있다. 화웨이는 하모니OS NEXT의 성공을 위해 위챗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현재 위챗 하모니OS NEXT 버전에 대한 공개 테스트 단계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소수의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는 상태다.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위챗이 하모니OS NEXT와 얼마나 잘 통합되느냐에 따라 화웨이의 메이트 70 스마트폰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메이트 70은 하모니OS NEXT의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설계된 첫 번째 플래그십 기기다.

그러나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하모니OS에서 초기 위챗 경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앱이 채팅과 위챗의 모먼트 소셜 피드와 같은 핵심 기능을 지원하긴 하지만, 위챗의 채널 숏폼 동영상 플랫폼, 검색 엔진, 금융 서비스, AI 번역 등 여러 중요한 기능이 빠져 있다. 본질적으로 고급 기능을 제외한 '핵심 기능' 버전인 셈이다. 이런 제한된 기능성은 화웨이의 계획에 있어 국내 대형 앱의 적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고려할 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네이티브 하모니OS의 도전

'네이티브 하모니'로도 알려진 새로운 하모니OS NEXT는 완전히 개편된 운영체제로, 모든 앱을 화웨이 고유의 ArkTS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한다. 이는 안드로이드와의 호환성을 유지하고 개발자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안드로이드 앱을 이식할 수 있었던 이전 버전의 하모니OS와는 크게 대조된다.

화웨이는 애플의 폐쇄형 시스템을 모방하려는 시도로, 하모니OS NEXT를 앱을 화웨이 앱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할 수 있고 유료 앱 개발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더욱 폐쇄적이고 통제된 환경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 전략은 애플의 성공적인 '애플 택스' 모델을 따르고 있지만, 개방형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익숙해진 개발자들에게는 상당한 변화를 의미한다.

위챗과 같이 복잡한 앱의 경우, 네이티브 하모니로의 전환은 특히 어렵다. 메시징과 결제에서부터 게임과 비즈니스 서비스에 이르는 플랫폼의 방대한 기능들은 세심한 개발과 통합을 요구한다. 화웨이의 신중한 접근은 현재 메이트 60, 메이트 X5 시리즈, 포켓 2에만 제공되는 하모니OS NEXT의 제한적 출시에서 드러난다. 9월에 출시된 더 실험적인 메이트 XT 트리플 폴딩 폰은 제외됐다.

하모니OS에 대한 열광에도 불구하고, 위챗 적응의 초기 결과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위챗이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하모니OS와의 통합은 화웨이의 전체 생태계 성공에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하모니OS NEXT의 위챗 버전에 접근 권한을 받은 소수의 테스트 사용자들의 리뷰를 분석한 결과, 많은 주요 기능이 빠진 축소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모니OS NEXT의 시스템 문제로 인해 귀한 테스트 기회가 알고리즘을 통해 '회색 산업'에 의해 선점되고, 2차 시장에서 불법 거래를 위해 가격이 인상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하모니OS NEXT 시스템의 보안에 대한 대중과 개발자들의 우려를 더욱 높이고 있다.

화웨이의 광범위한 전략: 애플을 모방하나 미치지 못하나

하모니OS에 대한 화웨이의 비전은 분명하다. 기술뿐만 아니라 수익 면에서도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애플처럼 화웨이도 개발자들이 자사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출시해야 하는 폐쇄형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앱 수수료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애플의 폐쇄형 시스템이 큰 성공을 거둔 반면, 화웨이의 길은 더 험난할 수 있다. 하모니OS는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1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나 iOS에서 전환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대표 앱들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모니OS의 앞길

화웨이가 하모니OS NEXT와 위챗을 완전히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회사의 야심찬 계획이 직면한 더 넓은 도전을 부각시킨다.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며, 개발자들이 ArkTS와 같은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데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힘든 싸움이다. 게다가 화웨이가 애플의 폐쇄형 생태계를 모방하기로 한 결정은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있을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에 익숙한 개발자들에게 추가적인 복잡성을 더한다.

하모니OS NEXT에서 슈퍼앱에 대한 공개 테스트 단계가 계속됨에 따라 모든 이목이 화웨이에 쏠리고 있다. 회사가 문제점을 해결하고 중국 앱의 완전히 기능하는 강력한 버전을 제공할 수 있다면, 하모니OS NEXT의 채택을 가속화하고 화웨이를 안드로이드와 iOS의 진지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한된 기능이 지속된다면, 새로운 OS에 대한 사용자 신뢰를 떨어뜨려 화웨이의 더 넓은 생태계 야망을 저해할 수 있다.

모바일 생태계의 높은 판돈이 걸린 세계에서 화웨이의 하모니OS NEXT 밀어붙이기는 대담하지만, 시간은 촉박하다. 하모니OS NEXT의 성공 여부가 화웨이의 전체 스마트폰 전략의 향후 궤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