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THC, CBD, CBN과 같은 대마초 성분이 혈당 수준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며, 기존 당뇨병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이론적 단계의 연구로, 실제 적용 가능성은 아직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스테이트대학교와 카메룬 야운데1대학교 연구진은 6가지 대마초 성분과 포도당 대사에 관여하는 4가지 주요 효소(DPP-4, 알파글루코시다아제, 알파아밀라아제, 인버타아제) 간의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분자 도킹 연구를 수행했다. 이들 효소는 탄수화물 분해와 식후 혈당 급증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제2형 당뇨병 치료의 주요 표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대마초 성분들은 DPP-4 억제제를 제외한 일반적인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해 이들 효소에 대해 더 강한 결합 친화도를 보였다. 특히 THC와 CBN은 매우 강한 상호작용을 보여, 여러 대사 경로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는 대마초 성분이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의 주요 표적에 대해 다중 결합 특성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이는 항당뇨 물질로서의 추가 연구 가치가 있음을 시사한다.
전 세계적으로 5억370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가 단일 경로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대마초 성분은 다중 표적 접근법을 제공해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전 연구들에서도 대마초 성분의 대사 효과가 언급된 바 있다. CBD는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THCV는 식욕 억제와 대사 기능 개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유망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이론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만 의존하고 있어, 혈당 조절에 대한 대마초 성분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나 실제 테스트는 아직 수행되지 않았다.
또한 대마초 성분이 주요 효소에 잘 결합한다는 사실이 반드시 치료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생체이용률, 대사, 용량 등의 요소는 실험실 및 인체 시험을 통해 연구되어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 연구가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러한 발견이 검증될 때까지 대마초 성분을 당뇨병의 입증된 치료법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이번 발견은 흥미롭지만 의학적 증거는 아니며, 임상 검증 없이는 컴퓨터 모델에서 관찰된 효과가 생체 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지 확신할 수 없다.
대마초 성분이 당뇨병 관리에서 진지하게 고려되기 위해서는 동물 실험과 인체 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되어야 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서로 다른 대마초 성분들 간의 상호작용과 CBG, THCV와 같은 비향정신성 성분이 THC와 관련된 '취한 상태' 없이 대사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지도 탐구해야 한다.
대마초 기반 의약품이 이미 뇌전증과 만성 통증과 같은 질환에서 연구되고 있지만, 당뇨병에서의 잠재력은 아직 크게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연구가 이러한 발견을 뒷받침한다면, 혈당 조절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대마초 기반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 연구가 돌파구가 아닌 디딤돌이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뿐 기존 치료법을 대체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