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30억대 판매 돌파...지속가능성 우려에 주가 하락

소비자 가전 기업 애플이 아이폰 누적 판매량 30억대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이팟에서 시작해 독자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은 아이폰은 이제 하나의 상징이 됐다. 하나의 제품이 이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소비자 기술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금요일 오후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2.5% 가까이 하락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이 소비자 기술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제품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출시 20주년을 2년 앞둔 현재에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이후 9년 만인 2016년에 10억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후 5년 만인 2021년에 20억대를 돌파했고, 4년 만에 30억대를 넘어섰다. 신규 구매자와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통해 애플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왔다.

성장세 지속 가능할까

모든 수익원이 그렇듯 이러한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억대에서 30억대까지 판매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는데, 일각에서는 트럼프 시대의 관세 정책이 최근의 판매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소비자들이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빨리 구매를 결정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구매 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만약 관세 우려로 인한 선구매가 있었다면, 이는 연말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애플이 실적을 크게 올리는 연말 쇼핑 시즌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투자의견

월가는 애플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 14건, '보유' 의견 10건, '매도' 의견 1건을 제시하며 '적극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5.59% 하락한 가운데, 월가가 제시하는 목표주가 230.97달러는 현재 주가 대비 14.35%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