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다수의 기본적·기술적 지표들이 경고음을 내고 있다.
2025년 들어 대형 기업 446곳이 파산을 신청했고, 시장 참여도는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로버트 쉴러의 CAPE 비율이 닷컴버블 시기의 정점에 근접했고, 워런 버핏의 시가총액 대비 GDP 지표도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과도한 낙관론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응용경제학 교수인 스티브 행케는 버블 타이밍을 잡으려는 시도의 허상을 경고했다.
그는 최근 애덤 태거트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빠져나가기로 결정하는 것은 하나의 결정이다. 하지만 빠져나가기로 결정했다면, 결국 다시 들어올 시점도 결정해야 한다. 실제로 시장에서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사람들의 기록을 보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경고 신호를 보내는 지표들 중 최근 주목받는 것이 S&P500 대비 금 비율이다. 장기 시장 사이클 전문가인 덴마크 경제학자 헨릭 제버그는 이를 세대에 한번 나타나는 신호로 평가했다.
지난 100년간 이 비율이 기술적 반전을 나타낸 것은 1929년, 1971년, 2000년 단 세 차례뿐이다. 각각의 시기는 대공황,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닷컴 붕괴와 같은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현재 우리는 역사상 네 번째 사례를 목격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들도 이를 뒷받침한다. 제버그는 자신의 서브스택 포스트에서 S&P500/금 비율의 RSI와 MACD 지표가 하향 교차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역사상 네 번째로, 이러한 교차가 발생하면 향후 수년간 주식 대비 금의 상대적 강세를 의미한다. 1929년에는 주식이 폭락하고 금광주가 급등하면서 이 비율이 폭락했다.
S&P 500-금 비율, 출처: 트레이딩뷰
1971년에는 닉슨이 금본위제를 종료하면서 10년간의 원자재 붐이 시작됐다. 2000년에는 닷컴 광풍이 끝나고 주식시장이 횡보하는 동안 금은 11년간의 강세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반전은 처음에는 미미해 보였지만, 결국 그 시대를 정의하는 금융 사건이 됐다.
오늘날의 거시 데이터는 이러한 변곡점들과 불편할 정도로 유사하다. 시장 참여도는 감소하고, 기업 부도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샘 알트만과 같은 기술 리더들조차 현재가 버블일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하고 있다. 제버그는 이러한 조합을 "디플레이션 붕괴"의 전조로 보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은 부채 부담으로 무너지는 반면, 금은 조용히 상대적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달러 변수도 있다. 제버그의 분석이 맞다면, 달러 강세가 이러한 상황에 기름을 부을 것이다. 이는 브렌트 존슨의 달러 밀크쉐이크 이론과도 일치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가 둔화될 때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존슨은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거나 위기가 올 때마다 미 달러화는 약세가 아닌 강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1990년대 러시아 부채 위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사태까지 이러한 패턴이 반복됐다.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 글로벌 무역, 단기적으로는 원자재까지 모든 것을 압박한다. 이것이 S&P500 대비 금 비율이 현재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이 비율은 달러의 노이즈를 걸러내고 폭풍이 닥쳤을 때 실제로 가치를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역사가 참고가 된다면, 이 비율의 붕괴는 금이 다음 라운드의 승자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는 금이 하룻밤 사이에 폭등해서가 아니라, 주식이 마침내 그 힘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