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크래프트하인즈(KHC)의 기업 분할 계획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핏의 이번 발언은 10년 전 460억 달러 규모의 크래프트하인즈 합병을 주도했던 당사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는 27.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버핏은 2015년 합병 이후 크래프트하인즈 주식을 한 주도 매각하지 않았다.
버핏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망감을 표명한 후 크래프트하인즈 주가는 5% 하락했다. 그는 자신이 구상했던 합병 시너지가 실현되지 않았지만, 기업 분할이 문제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핏은 이전에도 버크셔해서웨이(BRK.B)가 크래프트하인즈 주식을 고가에 매입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실제로 크래프트하인즈 주가는 지난 10년간 60% 이상 하락했다.
버핏은 합병 이후 다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와중에도 지분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신뢰를 보여줬다. 이번 기업 분할과 관련해서도 그는 CNBC를 통해 크래프트하인즈와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트하인즈는 그동안 회계 관행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환장을 받는 등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 경영진은 크래프트와 오스카 마이어 브랜드에 대해 154억 달러의 자산가치 상각을 단행한 후 배당금을 36% 삭감했다. 또한 치즈 사업부와 견과류 사업부 등 여러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월가 16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크래프트하인즈 투자의견은 '보유'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제시된 의견을 보면 '보유' 14건, '매도' 2건이다. 목표주가 평균은 29.67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8.78%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