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중국 정부가 최근 공식 문서에 자국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소프트웨어 국산화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발표는 미중 무역 휴전이 깨지고 있다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발표 내용보다 베이징이 이 중대 발표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했는지에 주목했다.
중국 상무부는 10월 9일 희토류 관련 발표를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 PDF나 DOCX 형식 대신 킹소프트(3888.HK, 688111.SH)가 개발한 무료 워드프로세서 WPS 형식으로 게시했다. 킹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FT.US)의 오피스에 대항하는 중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로 평가받고 있다.
공식적으로 새로운 정책임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조용한 변화는 베이징이 기술 자립을 가속화하고 미국의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에 대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022년 9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공개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중앙정부 산하 모든 국유기업은 2027년까지 외국산 IT 시스템을 국산으로 교체해야 한다.
킹소프트의 상하이와 홍콩 상장 주식은 10월 13일 최대 18%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상하이 주식은 연초 대비 11.6% 상승했으나, 상하이종합지수의 17.7% 상승에는 미치지 못했다. 홍콩 주식은 항셍지수가 29% 상승한 것과 대조적으로 연초 대비 6.8% 하락했다.
이러한 단기 랠리는 정부의 WPS 형식 사용이 갖는 의미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상무부는 이미 8월에도 캐나다산 완두전분에 대한 반덤핑 조사 발표를 WPS 형식으로 했으나,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킹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철수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개인 소비자와 정부 기관에 의존하는 현재의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 고객 침투율을 높여야 한다. 2025년 상반기 WPS 사업의 개인 고객 매출 비중은 65.8%(17.5억 위안)로, 2020년 2분기 55%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서비스는 기업 고객이 주 수입원이다. 2025년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 365 상업용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462억 달러였으나, 소비자 대상 제품 매출은 22억 달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