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암호화폐 시장 붕괴로 35억 달러 사상 최대 환매 기록

현물 비트코인 (BTC) 상장지수펀드가 출시 2년 만에 최악의 월간 자금 유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1월 들어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에서 35억 달러를 인출했다. 이는 올해 2월 기록한 월간 최대 유출액 36억 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블랙록 (BL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 (IBIT)는 현물 BTC ETF 전체 자산의 약 60%를 차지하는데, 11월에만 22억 달러의 환매가 발생했다.

이러한 자금 유출은 비트코인이 2022년 암호화폐 업계 붕괴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현재 BTC 가격은 8만6500달러로,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272달러 대비 31% 하락했다.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도 최근 몇 주간 급격히 위축됐다.

암호화폐 심리

증권가는 디지털 지갑에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BTC 가격 움직임을 추종하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심리를 대변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이들 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암호화폐에 대한 흥분과 낙관론이 이제 소진됐음을 확인시켜준다고 증권가는 말한다.

시티그룹 (C) 애널리스트들은 이 현상을 수치화하려 시도했는데, 비트코인 ETF에서 10억 달러가 유출될 때마다 가격이 약 3.4% 하락한다고 밝혔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이러한 역학관계가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하락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티그룹은 향후 몇 주간 ETF 순유입이 제로라고 가정할 때 BTC의 연말 목표가를 8만2000달러로 제시했다.

비트코인 매수 의견은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신 BTC의 3개월 수익률을 살펴보겠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주간 20.4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