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리 치틀(Kimberly Cheatle) 미국 비밀경호국 국장이 23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의회 청문회 출석 이후 이뤄진 결정이다.
CNN에 따르면 치틀 국장은 이날 사임서를 제출했다. 그의 사임은 하원 감독위원회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의 강한 비판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청문회에서 치틀 국장은 지난 13일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비밀경호국을 이끌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머(공화·켄터키) 위원장, 재러드 모스코위츠(민주·플로리다), 로 카나(민주·캘리포니아), 앤디 비그스(공화·애리조나) 의원 등은 치틀 국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치틀 국장은 질의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의원들은 치틀 국장이 의회보다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상세한 정보를 공개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 치틀 국장이 FBI 수사를 이유로 반복적으로 답변을 회피하면서 미국인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나 의원의 질문에 치틀 국장은 이번 사건이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 시도 이후 최악의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최근 비밀경호국의 경호 실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22년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가 공격을 받았고, 2023년에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집에 이름 모를 남성이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치틀 국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비밀경호국의 리더십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향후 비밀경호국의 개혁 방향과 새로운 국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