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로켓 제조 기업 스페이스X가 이르면 2024년 내 지구 극지방 상공을 비행하는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민간 미션의 명칭은 '프람2(Fram2)'로, 드래곤 우주선의 6번째 상업 우주비행사 임무다. 지구 극궤도에서 지구를 관찰하고 최초로 지구 극지방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미션은 몰타 출신의 천 왕(Chun Wang)이 지휘를 맡는다. 노르웨이 출신의 야니케 미켈센(Jannicke Mikkelsen), 호주 출신의 에릭 필립스(Eric Philips), 독일 출신의 라베아 로게(Rabea Rogge)가 함께 참여한다.
왕은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년 반 동안 이 미션을 기다려왔다. 미션 제안부터 계획, 궤도 설계, 승무원 선발까지 모든 것을 고객이 직접 해냈다. 이제 우리가 여기 있다!"라며 이번 미션을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발표에 비유했다.
그는 또한 민간인들의 우주 미션 수행을 가능케 한 스페이스X를 칭찬했다.
"2021년까지 우주 미션은 오로지 정부만의 특권이었다. 민간인들은 비행기처럼 우주왕복선을 전세 낼 수 없었다. 그러다 인스피레이션4가 등장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인스피레이션4는 시프트4페이먼츠의 CEO 자레드 아이작맨이 이끈 최초의 민간인 전용 궤도 비행 미션을 지칭한다. 당시 승무원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으로 발사된 크루 드래곤 우주선을 탑승했다.
플로리다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으로 발사될 프람2 미션은 3~5일간 진행된다. 승무원들은 미션 기간 동안 고도 425~450km에서 지구의 극지방을 관찰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는 이 미션에 대해 "멋지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4년간 13번의 유인 우주비행 미션을 발사했다. 이를 통해 50명의 승무원을 지구 궤도로 보냈다가 다시 지구로 귀환시켰다.
프람2 미션은 최초로 지구의 북극과 남극 지역에 도달한 탐험가들을 도운 배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프람호는 1893년부터 1912년 사이 노르웨이 탐험가들이 사용했으며, 현재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스페이스X는 2분기 말 기준 팰컨 발사체를 이용해 67번의 미션을 완수했으며, 이 중 주력 로켓인 팰컨9이 66번의 발사를 담당했다. 회사는 2024년에 월 평균 12회, 연간 총 144회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