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월요일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Carl Icahn)과 그의 상장기업 아이칸엔터프라이즈(Icahn Enterprises L.P.)(나스닥: IEP)가 아이칸엔터프라이즈 증권을 담보로 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개인 대출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혐의에 대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내용: SEC는 월요일 아이칸과 그의 회사가 이번 혐의에 대해 각각 150만 달러와 50만 달러의 민사 제재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아이칸엔터프라이즈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
벤징가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에 논평을 요청했고, 아이칸과 아이칸엔터프라이즈의 외부 변호인 조나단 스트리터(Jonathan Streeter)로부터 이번 합의가 힌덴버그 리서치의 "자기 이익을 위한 보고서" 때문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아이칸은 벤징가에 "힌덴버그가 공매도 포지션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반 투자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거짓 보고서를 발표한 후, 이어진 정부 조사로 이번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이번 합의에서 IEP나 내가 순자산가치(NAV)를 부풀리거나 '폰지 구조'에 가담했다는 주장은 없다"고 말했다.
"힌덴버그의 일반적인 수법인 근거 없는 비방성 주장 발표가 IEP와 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다. 우리는 이 문제를 뒤로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사업 운영에 계속 집중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SEC에 따르면 아이칸은 2018년부터 여러 대출 기관과의 계약에 따라 아이칸엔터프라이즈 발행 주식의 약 51%에서 82%를 담보로 설정해 수십억 달러의 개인 신용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억만장자 투자자는 이를 2022년까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당국은 또한 아이칸이 적어도 2005년부터 자신의 개인 신용대출 계약과 수정 사항을 설명하는 증권 신고서 수정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EC는 아이칸의 이러한 필수 수정본 미제출이 적어도 2023년 7월 9일까지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SEC 집행국 복합금융상품부의 오스만 나와즈(Osman Nawaz) 국장은 "연방 증권법은 아이칸과 IEP 모두에게 독립적인 공시 의무를 부과했다. 이러한 공시를 통해 아이칸이 언제든 IEP 발행 주식의 절반 이상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것"이라며 "두 공시 의무 위반으로 인해 기존 및 잠재 투자자들은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SEC는 아이칸과 아이칸엔터프라이즈가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은 채 향후 위반 행위를 중단하고 앞서 언급한 민사 제재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벤징가에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문제를 뒤로하게 돼 기쁘며, 앞으로도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사업 운영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IEP 주가 동향: 벤징가 프로에 따르면 아이칸엔터프라이즈 주식은 발표 당시 7.04% 하락한 15.78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