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규제는 여전히 실험 단계이며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미국 전역에서 대마초는 불법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각 주가 이 새롭게 합법화된 물질을 어떻게 규제할지 고심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변화했다. 재분류가 임박한 가운데 주 정부들은 곧 규제 체계를 정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두 개 주는 이 과제를 어떻게 다뤘을까? 이 주제의 전문가가 최근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게재한 기사에서 이를 자세히 분석했다. 인디애나대학 경영학과의 보영 서(Boyoung Seo) 조교수는 대마초 합법화를 조기에 채택한 콜로라도와 워싱턴 주의 교훈을 살펴보고 다른 주들이 어떻게 자체적인 대마초 규제 접근법을 수립할 수 있을지 고찰했다.
콜로라도와 워싱턴 주의 교훈
2012년 콜로라도와 워싱턴 주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여가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지만, 규제 측면에서는 뚜렷이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콜로라도는 더 개방적인 시장 전략을 선택해 마리화나 소매업체 수를 제한하지 않았다. 이는 경쟁을 촉진하고 가격을 낮추며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 접근법이었다.
반면 워싱턴 주는 소매 면허 수를 제한하고 경쟁을 제한하는 등 더 통제된 접근법을 채택했다. 서 교수는 이는 과도한 소비와 그로 인한 잠재적 사회적 해악을 막기 위해 가격을 높게 유지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어도 낮은 가격 측면에서 콜로라도의 전략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주는 워싱턴 주보다 더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대마초 가격 결정하는 3가지 요인
서 교수는 이러한 불일치를 지적하며, 그 결과가 세 가지 주요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각 주가 허용하는 총 면허 수에 대한 상한선, 기업 규모 제한, 업계 내 수직 통합의 정도가 그것이다.
무제한 대마초 면허를 발급한 콜로라도는 치열한 경쟁을 경험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러 개의 면허를 소유한 대형 체인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어, 예상만큼 경쟁적인 환경은 아니다.
워싱턴 주에서는 면허에 대한 상한선과 기업 규모 제한으로 소규모 사업체에 더 유리한 시장이 조성됐다. 이로 인해 대형 체인 기업들이 진입하지 못해 시장이 더 분산됐다.
수직 통합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콜로라도에서는 대부분의 대마초 기업들이 통합되도록 강제된다. 이론적으로 수직 통합은 효율성을 높여 구매자 가격을 낮추지만, 실제 결과는 다를 수 있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듯 "상황에 따라 다르다." 수직 통합은 집중화를 촉진해 제한적 경쟁을 야기하고, 따라서 정반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워싱턴 주는 수직 통합을 금지하고 기업들이 주류 산업과 유사한 3단계 시스템 내에서 운영되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규제는 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대마초 규제 당국을 위한 통찰
서 교수는 "마리화나 가격을 낮추려는 주들은 더 많은 면허를 승인하고, 사업 규모를 제한하며, 수직 통합을 허용함으로써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를 제한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원하는 주들은 면허에 상한선을 두고, 사업 규모를 제한하지 않으며, 수직 통합을 금지해 더 통제된 시장과 적은 수의 사업체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여기에 높은 가격을 목표로 하는 것이 의도치 않게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옵션을 찾아 불법 시장 활동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일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는 규제 당국의 결정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