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십 시험비행 11월로 연기... 일론 머스크 "서류작업이 로켓 설계·제작보다 오래 걸려"
2024-09-11 19:55:23
일론 머스크의 우주선 제조 회사 스페이스X가 10일(현지시간) 규제 장벽을 스타십 발사체 개발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스타십의 5차 시험비행은 이제 11월 말로 예상된다.
스타십은 8월 첫째 주부터 5차 시험비행 준비를 마쳤지만 "사소하고 터무니없는" 인허가 문제로 연기됐다고 스페이스X는 10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스페이스X는 "불행히도 우리는 로켓 발사 허가를 위한 정부 서류 작업이 실제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만드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리는 현실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11월 말 발사 허가 예정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에 전달받은 9월 중순 일정에서 2개월 지연된 것이다. 회사는 이 지연이 새로운 안전 우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환경 분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십 발사를 둘러싼 환경 우려: 스타십의 물 냉각 강철 화염 편향기가 주변에 오염물질을 뿌리고 회사의 스타베이스 시설이 지역 동식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 등이 제기됐다.
스페이스X는 이전에 이러한 주장들을 반박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10일 "스타베이스에서 우리는 연방 및 주 기관과 함께 개발한 광범위한 완화 목록을 이행하고 있으며, 그 중 많은 부분이 연중 모니터링과 규제 기관에 대한 빈번한 업데이트, 독립적인 생물학 전문가와의 협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환경 규제 없이 또는 이를 무시하고 운영한다는 주장은 명백히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시험비행: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스타십으로 4차례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초 스타십을 마지막으로 발사했다. 시험 중 차량의 두 단계인 스타십 우주선과 슈퍼 헤비 부스터가 분리됐고, 이후 부스터는 멕시코만에 연착륙했다. 우주선은 엔진에 불을 붙이고 우주로 진입한 뒤 지구로 제어된 재진입을 하고 인도양에 연착륙했다.
전체 비행은 발사 후 1시간 6분 동안 지속됐다. 비행의 주요 목표는 지구 재진입이었고, 임무는 차량의 손상을 견디면서 이를 달성했다.
이전 비행들은 더 적은 성과를 거뒀다. 첫 비행에서 우주선이 우주에 도달하지 못한 반면, 두 번째 시험비행에서는 우주에 도달했지만 폭발했다. 세 번째 시험비행 중에는 우주에서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동안 우주선이 파괴됐다.
다가오는 비행: 2단계 스타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발사체로 불리며, 높이 121미터, 무게 약 5,000톤이다. 다가오는 비행에서 스페이스X의 목표는 발사탑의 기계 팔을 사용해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의 부스터 단계를 포착하는 것으로, 스타십의 재사용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연이 될 것이다.
회사는 빈번한 시험비행을 통해 차량의 능력을 시험하고 향상시키려 하고 있다. 머스크는 3월 스타십이 올해 최소 6번의 시험비행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지금까지 2번의 시험비행만 완료됐다.
스타십은 NASA의 인류를 다시 달 표면으로 보내려는 꿈의 핵심이다.
2026년 9월 이후로 예정된 NASA의 아르테미스 3 임무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의 달 착륙선 변형을 통해 인류를 달 표면에 다시 착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인류가 마지막으로 달에 발을 디딘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였다. 그 이후로 어떤 승무원도 지구 저궤도를 넘어 여행하지 않았다.
한편 머스크는 스타십을 타고 인류를 지구의 이웃 행성인 화성으로 데려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는 10일 스타십이 직면한 규제 장벽에 대해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결코 인류를 화성에 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