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랭 바이런 베이 바이오 CEO와 윌 스톨크 피플 라이크 어스 크리에이티브 이사가 벤징가 캐나비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호주 대마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밝혔다. 두 사람은 호주와 미국 대마 시장에서 투자와 브랜드 전략, 사업 확장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들의 견해는 호주의 제한적인 의료용 대마 시장, 수입 의존도, 현지 재배의 장벽 등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주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소비자 수요 트렌드와 제약회사들의 대마 합법화에 대한 영향력 등 성장 기회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호주의 의료용 대마 시장: 제한적 접근과 높은 수요
호주에서 의료용 대마는 합법화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다. 랭에 따르면 연간 약 13만 건의 새로운 의료용 대마 처방전이 발행되고 있지만, 호주에는 약 400만 명의 정기적인 대마 사용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환자들은 대마를 사용하기 위해 치료제품관리청(TGA)을 통해야 하며, 대부분의 제품은 캐나다와 이스라엘에서 수입된다.
2023년 호주의 합법적 의료용 대마 시장 규모는 1억3600만 호주달러(약 1160억원)로 평가됐다. 반면 불법 시장 규모는 이를 크게 웃도는 연간 50억 호주달러(약 4조2700억원)로 추정된다.
이러한 차이는 합법적 대마의 제한된 가용성과 높은 비용을 보여주며, 환자들이 불법 공급업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다.
진입장벽: 높은 비용과 엄격한 규제
랭은 호주 현지 재배업체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엄격한 규제 체계를 꼽았다. 대마를 합법적으로 재배, 유통 또는 판매하려면 TGA를 통해 재배, 제조, 수입 등 여러 라이선스를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라이선스는 비용이 많이 들고 엄격한 규정 준수가 요구돼 시장 진입이 지연된다. 랭은 "너무 부담스럽고 아무도 이로 인해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이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이러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자본을 가진 대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유리한 기후 조건에도 불구하고 규제 장벽으로 인해 수백만 달러의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대규모 재배를 위한 인프라 부족으로 현지 기업들이 수입품과 경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랭은 "현재 호주에서 재배 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호주 대마 시장, 수입품 장악
스톨크에 따르면 호주에서 이용 가능한 의료용 대마의 대부분은 캐나다와 이스라엘에서 수입된다. 수입 대마는 일반적으로 사전 포장돼 도착하며, 환자들은 원격 진료를 통해 처방을 받는다. 스톨크는 이러한 수입 의존도가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더 신선하고 품질 높은 제품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스톨크는 "합법적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대마의 대부분이 최대 2년이나 된 것이고 방사선 처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품종의 다양성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계속해서 불법 시장에서 대마를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의 불법 시장: 50억 호주달러 규모의 과제
50억 호주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불법 대마 거래는 합법 시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합법 시장의 가격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환자들은 조제실에서 10g의 대마에 150 호주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반면, 불법 시장에서는 1온스(약 28g)에 250 호주달러를 지불한다.
랭은 "합법 대마의 품질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많은 제품들이 명시된 THC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트렌드: 성장 여력 있는 후발 시장
호주의 대마 소비자들은 캘리포니아나 캐나다 같은 발달된 시장에서 이용 가능한 제품의 다양성과 품질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인식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스톨크에 따르면 이는 합법적으로 이용 가능한 제품의 제한된 다양성에 반영되며, 버블 해시와 로진 같은 일부 파생 제품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스톨크는 "이 시장은 미국보다 10~20년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더 높은 품질의 대마와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현재의 규제 시스템이 급속한 성장을 막고 있다.
빅파마의 역할: 완전한 합법화의 큰 장애물
랭과 스톨크는 호주에서 합법적인 레크리에이션용 대마 시장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로 대형 제약회사들의 영향력을 꼽았다. 랭은 제약회사들이 호주에서 가장 큰 정치 기부자 중 하나이며 대마 산업의 성장을 제한하는 데 이해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랭은 "제약 산업은 대마를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사람들이 점점 더 대마의 전체적인 건강상의 이점을 인식하면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회사들이 천연 식물 기반 대마 부문의 발전을 더욱 지연시키기 위해 합성 카나비노이드가 시장을 지배하도록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향후 전망: 미국과 캐나다의 교훈
랭과 스톨크는 모두 호주가 다른 국가들의 대마 시장 성공과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톨크는 캘리포니아의 기업가 정신과 더 개방적인 시장을 호주의 잠재적 모델로 지목했지만, 미국에서 소규모 기업들의 성공을 어렵게 만든 과도한 과세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랭은 캐나다의 연방 규제 대마 시스템이 특히 품질 관리와 유통 측면에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보지만, 캐나다의 합법 대마 높은 비용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불법 시장으로 돌아갔다는 점도 지적했다.
스톨크는 "아직 어느 나라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다"고 덧붙이면서도, 호주가 현재의 규제 장벽을 해결한다면 균형 잡히고 지속 가능한 시장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