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수요일 전원 일치로 1센트 미만 주식 가격 책정에 관한 새로운 규칙을 채택했다. 이 법안은 더 큰 개혁 패키지의 일부로, 지난 20년 가까이 최대 규모의 미국 주식시장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번 노력을 "전국 최고 매수호가와 최고 매도호가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 위대한 시장에서 자본 형성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주식은 2세기 이상 1/8 단위로 거래되었는데, 이는 금화를 '8조각'으로 자르는 오래된 관습에서 비롇되었다. 결국 1997년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달러의 1/16 단위로 전환했고, 2001년 SEC는 거래소들에게 달러와 센트 단위의 가격 책정을 채택하도록 압박했다.
이번 규칙 변경으로 주식거래소는 1센트 미만 단위로 호가를 제시할 수 있게 되어 더 경쟁력 있는 주가 형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규칙이 처음 제안된 2022년, 겐슬러 위원장은 이러한 변화가 거래소와 다크마켓 간의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 내외의 호가 차이로 인해 거의 절반의 거래가 거래소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7년간 상장 주식의 거래량은 3배 증가했고, 1.5센트 미만으로 호가되는 주식의 거래량 비중은 2005년 54%에서 74%로 늘었다.
오늘 회의에서 제시카 와크터 경제 및 위험 분석국(DERA) 수석 경제학자 겸 국장은 이번 변화가 거래 비용을 줄이고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와크터는 이러한 변화를 위해 광범위한 연구가 이루어졌다고 언급하며, 규칙 시행 전후의 거래 비용을 비교하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다양한 거래 규모와 그 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새로운 개혁에 대해 가장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녀는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경우에 대비한 비상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2008년 이후 규제 조치에 대한 비판자로 알려진 피어스는 "변화의 규모를 고려할 때 위원회는 그 효과를 연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매 증권사인 찰스 슈왑과 시장 조성자인 시타델 증권의 반응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처음에 이 회사들은 이러한 변화에 반대했는데, 틱 사이즈 변경이 유동성을 감소시키고 시장 혼란기에 투자자 패닉을 증폭시켜 시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