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화학물질 BTMPS 첨가된 펜타닐 등장... 美 전역 비상

펜타닐 자체로도 위험한데 여기에 산업용 화학물질까지 섞여 미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bis (2,2,6,6-tetramethyl-4-piperidyl) sebacate, 일명 BTMPS로 알려진 이 물질은 원래 플라스틱의 자외선 차단제로 사용되던 것이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불법 유통되는 펜타닐 샘플에서 BTMPS가 검출돼 보건 연구자들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수만 명이 BTMPS에 노출됐을 가능성

UCLA 등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예비 연구에 따르면, 펜타닐로 판매된 약물 샘플의 약 1/4에서 BTMPS가 검출됐다. 이는 최근 관측된 약물 공급 변화 중 가장 급격한 것으로 평가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LA에서 BTMPS가 검출된 펜타닐 비율이 6월 0%에서 8월 41%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만 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UCLA의 첼시 쇼버 조교수는 약물 제조업자들이 빛이나 열에 의한 분해를 막기 위해 공급망에 BTMPS를 추가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문가 "실패한 마약과의 전쟁이 BTMPS 급증 원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약리독성학과의 니콜라스 텐토니는 이 문제에 대해 더 넓은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BTMPS와 같은 위험한 첨가물의 증가를 지속되는 마약과의 전쟁 탓으로 돌렸다.

텐토니는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불법 약물 시장에서 첨가물이나 대체물이 등장한 것은 약물 사용을 범죄화하고 거래를 지하로 몰아넣은 직접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BTMPS의 독성학적 프로필에는 L형 칼슘 채널 차단과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 억제가 포함된다"며 "이는 혈역학적 변화와 심혈관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이미 위험한 불순물이 섞인 펜타닐의 위험성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덧붙였다.

생명을 구하는 위험 감소 전략의 핵심은 검사 프로그램

텐토니는 확대된 약물 검사 프로그램이 이용 가능한 지역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소비 전에 위험한 첨가물을 식별해 더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접근법이 예측 불가능한 화학 첨가물이 초래하는 건강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BTMPS 신속 검사법 아직 없어... 약물 정책 개혁도 미비

현재 펜타닐에 대한 신속 검사 키트는 있지만 BTMPS를 검출할 수 있는 키트는 없다. 의료 전문가들도 일상적으로 이를 선별하지 않는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이러한 검출 부재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알게 모르게 이 화학물질의 유해한 영향을 겪을 수 있어 불법 약물 시장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약물 상황이 갈수록 위험해지면서 금지주의 정책의 폐해가 증가함에 따라 긴급한 약물 정책 개혁이 요구된다. 그 사이 안전한 공급과 포괄적인 위험 감소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