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분기 제약업계가 회복 조짐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확산된 영향이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20대 제약회사들의 시가총액 합계가 2% 상승해 9월 말 4조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6월 말 4조2000억 달러에서 상승한 수치다.
이번 반등은 연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내용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NYSE:BMY)이 시총 24.6% 급증한 1050억 달러로 업계 1위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4년 9월 조현병 치료제 '코벤피'가 FDA 승인을 받는 등 파이프라인 진전이 주효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NASDAQ:GILD)도 시총이 22.1% 증가했다.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 '리브델지'의 FDA 조건부 승인과 일본에서 HR-/HER2-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승인이 호재로 작용했다.
사노피(NASDAQ:SNY)는 시총이 19.2% 뛰었다. 주력 약물 듀픽센트의 천식, 아토피 피부염 치료 성과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적응증에 대한 EMA, FDA 승인이 상승을 견인했다.
애브비(NYSE:ABBV)도 시총이 15.2% 증가했다. 면역학 약물인 휴미라, 스카이리지, 린보크의 지속적인 성과에 힘입어 2024년 2분기에만 7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알닐람제약(NASDAQ:ALNY)은 ATTR 아밀로이드증 심근병증 치료제 부트리시란의 긍정적 임상결과에 힘입어 시총이 14.9% 상승하며 20대 제약사 대열에 진입했다.
로슈(OTC:RHHBY)의 시총은 13.8% 늘었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 주노보'와 유일한 피하주사 PD-L1 억제제인 항암제 '티센트릭 하이브레자'가 FDA 승인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
시장 영향
반면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NYSE:NVO)는 주간 투여 인슐린 이코덱의 BLA 신청이 FDA에서 거부되면서 시총이 18.2% 감소했다.
일라이 릴리(NYSE:LLY)도 소폭(2.1%) 하락했지만, 두 회사 모두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머크(NYSE:MRK)는 중국에서 HPV 백신 가다실 판매 부진으로 시총이 8.2% 하락했다.
글로벌데이터 애널리스트는 "제약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등 이전 분기에 시총이 하락했던 기업들이 FDA 승인을 잇달아 받으며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