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거물들도 무대 공포증... 젠슨 황 `기술 경쟁보다 발표가 더 무서워`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무대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만,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워런 버핏 등도 무대 공포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CBS '60분' 인터뷰에서 쿨한 이미지와 시그니처 가죽 재킷으로 유명한 젠슨 황은 대중 연설이 자신을 두렵게 한다고 털어놨다.

2.9조 달러 가치의 엔비디아를 이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은 GTC AI 콘퍼런스 무대에 오르는 것이 신경 쓰이는 경험이라고 인정했다.

황은 "나는 엔지니어이지 연기자가 아니다"라며 "무대에 올랐을 때 관중들이 환호하는 모습에 숨이 막혔다. 그때가 내가 가장 두려웠던 순간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두렵다"고 말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대중 연설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이를 자신의 경력에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다고 보았다.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에서 그는 1951년 경영대학원 졸업 후 대중 연설 과정을 수강했다고 밝혔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버핏은 이 과정이 자신의 자신감과 경력을 변화시켰다고 말한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상징적인 제품 출시 행사에서 자연스러워 보였지만, 그의 퍼포먼스는 세심하게 준비된 것이었다. '스티브 잡스 되기'라는 책에 따르면, 그는 몇 달에 걸쳐 계획을 세우고 하루 종일 프레젠테이션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잡스의 무대 장악력을 존경했으며, '아머체어 엑스퍼트' 팟캐스트에서 "나는 절대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오늘날 가장 솔직한 기술 리더 중 한 명으로, X(구 트위터)에서 자주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글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공인으로서의 이미지와는 달리, 머스크는 대중 연설에 대한 불편함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2019년 그는 "나는 정말 형편없는 대중 연설가야! 제기랄."이라고 글을 올렸다.

메타 플랫폼의 CEO 마크 저커버그도 대학생 시절 페이스북을 창업한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 40번째 생일을 맞아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저커버그는 "회사 운영, 대중과의 소통 등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인정했다. 그는 세월과 경험이 쌓이면서 대중 연설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되고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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