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8개국서 극우 세력 지원…정치 영향력 확대 논란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 18개국에서 우파 정치 운동과 정책을 지원하며 국제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내용

NBC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년간 이민 제한과 기업 규제 완화를 위한 정치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영향력은 미국과 독일뿐 아니라 점차 더 많은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라질과 아일랜드의 우파 거리 시위를 지지하고, 네덜란드의 민족주의 우파 정치인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는 인도와 터키의 우파 지도자들의 검열 요청에도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쿠올라 노르말레 수페리오레의 마누엘라 카이아니 정치학 부교수는 머스크가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정통성은 없지만 그의 부를 통해 이러한 운동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이아니 교수는 "머스크가 중개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비정치인이 정치적 정당성을 가지고 발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그가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경고했다.

요크대학교의 정치학 박사후연구원 로드리고 캄포스는 머스크가 다국적 기업 자본을 통해 부를 축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주의나 자국민 우선주의를 옹호하는 것이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이자 X에서 2억1700만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의 글로벌 명성은 각국의 우파 정치인과 정치 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의 사적 외교는 일부 국가 지도자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머스크가 '새로운 국제 반동 운동'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장 영향

이번 보도는 테크 억만장자들의 글로벌 정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막대한 부와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와 같은 인물들이 국경을 초월해 정치 운동과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전통적인 정치인에서 테크 기업가로의 정치적 영향력 이동은 정치학자들과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