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신푸드 2024년 순이익 38~41% 감소 전망 중국 사업 매출은 작년 첫 9개월 동안 10% 가까이 성장
중국인들에게 춘절 귀향길의 기차 안에서 먹던 라면 향은 특별한 추억이었다. 하지만 고속철도에서 라면 판매가 금지되면서 이러한 계절적 연관성은 희미해졌다. 한편 세계 최초로 즉석라면을 개발한 일본 기업은 수많은 브랜드가 현지 입맛을 공략하는 중국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본 닛신그룹 계열사이자 홍콩 상장사인 닛신푸드(1475.HK)는 춘절 연휴 이후 실적 경고를 발표했다. 2024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8~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마에라멘, 컵누들, UFO 볶음면 등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3월 최종 실적 발표 시 연간 순이익이 1억9500만~2억1000만 홍콩달러(약 2500만 달러) 범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홍콩과 중국 본토의 공장, 기계, 유통망 등 고정자산 가치 하락과 약 1억3000만~1억4000만 홍콩달러에 달하는 일회성 자산손상차손을 지적했다.
EBITDA 기준 연간 총이익은 6억500만~6억1500만 홍콩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의 6억800만 홍콩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2월 5일 실적 경고 발표 이후 주가는 소폭 반등했으나 연초 이후 여전히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
중국 사업 실적 엇갈려
모기업인 일본 닛신푸드홀딩스(2897.T)의 추가 실적 자료에 따르면, 환율 변동 등의 요인을 제외한 중국 사업의 실질 매출은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첫 3분기 중국 부문 매출은 535억3000만 엔(25억8000만 위안)으로 9.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환율 요인으로 47% 감소한 28억4000만 엔을 기록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며, 핵심 영업이익은 50억5000만 엔으로 5.6% 감소했다.
즉석라면 시장 경쟁 치열
톈이(0322.HK), 통일중국(0220.HK), 닛신푸드 등 3대 라면 브랜드는 최근 몇 년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신규 업체들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바이샹푸드와 한국의 삼양식품(145990.KS)은 독특하고 매운 맛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인플루언서들의 도움을 받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한국 라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중국에서 매년 약 1억5000만 개의 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으며, 농심(004370.KS)의 김치맛 라면도 인기를 얻고 있다.
닛신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해외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호주의 냉동만두 제조업체를 인수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즉석라면, 과자, 시리얼 등을 판매하기 위해 닛신아시아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홍콩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은 18.3배로, 작년 9월의 14배에서 상승했다. 이는 톈이의 18.1배와 통일의 17.7배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해외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이와증권은 해외 성장의 영향이 아직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리서치 보고서에서 '비중확대' 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가를 4.90홍콩달러에서 5.88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