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중국 대표 호텔 체인 진장그룹이 3년 전 홍콩 증시 상장폐지 후 재상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중국 3대 호텔 기업 중 하나인 진장캐피탈은 3년 전 주가 저평가를 이유로 홍콩 증시에서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그러나 최근 45% 지분을 보유한 상하이진장인터내셔널호텔이 홍콩 증시 재상장을 추진한다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회사는 KPMG를 감사인으로 선임했다.
진장그룹은 중국의 대표적인 호텔 브랜드로, 아르데코 양식의 진장호텔, 과거 캐세이호텔로 알려진 피스호텔, 신규 파크호텔 등 상하이의 유명 호텔들을 보유하고 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대표단이 진장호텔에 머물기도 했다.
진장인터내셔널은 1994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으며, 지배주주인 진장캐피탈은 2006년 홍콩 상장 후 2022년 상장폐지했다. 진장인터내셔널의 이번 홍콩 상장 시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상장 이유와 투자 가치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콩 증시 최대 호텔주인 H월드그룹의 일일 거래량은 보통 100-200만주로 5000만 홍콩달러(637만 달러) 수준이다. 샹그릴라그룹은 수십만주, 홍콩상하이호텔은 10만주 미만으로 더욱 저조하다.
진장그룹은 이번 재상장이 글로벌화 전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는 이미 10년 전부터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다. 2009년 미국 인터스테이트호텔 인수, 2014년 프랑스 루브르호텔그룹을 12억 유로에 인수하는 등 대형 딜을 성사시켰다.
해외사업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2억 유로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작년에도 5689만 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루브르호텔은 인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보복소비' 효과가 사라지면서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140.6억 위안, 순이익은 9% 감소한 9.1억 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8.3% 감소한 29억 위안, 순이익은 81% 급감한 3601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번 재상장은 최근 홍콩 IPO 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시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겠지만, 장기 투자자들은 1-2년간 실적을 지켜본 후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