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신형 인간형 로봇 'R1'을 공개했다. 출시 가격은 5900달러(약 590만원)부터 시작한다. 지난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AI 컨퍼런스에서 처음 선보인 R1은 현장과 온라인에서 공개된 영상을 통해 물구나무서기와 균형 잡기 등 민첩한 동작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R1은 키 122cm(4피트), 무게 25kg(55파운드)으로, 다축 이동이 가능한 26개의 관절을 갖추고 있다. 음성 및 이미지 인식 도구도 탑재했다. 유니트리에 따르면 R1은 GPU가 통합된 8코어 칩을 사용하며, 와이파이 6와 블루투스 5.2를 지원한다. 착탈식 배터리는 약 1시간 동안 작동이 가능하다.
이번 출시로 테슬라를 비롯한 인간형 로봇 시장의 경쟁사들이 압박을 받게 됐다. 테슬라는 아직 옵티머스 로봇을 출하하지 않았으며 생산 일정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론 머스크는 2030년까지 매월 1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격은 최소 2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R1 가격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R1의 하드웨어는 작업 수행보다 동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용적인 손이나 물체 조작 도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R1이 가정이나 공장 사용보다는 테스트와 소프트웨어 개발용으로 설계됐다고 분석한다. 유니트리는 구체적인 출하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개발 중이며 글로벌 유통은 제3자 딜러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니트리의 이전 로봇들은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G1 인간형 로봇은 1만6000달러부터 시작했으며, H1 모델은 9만 달러에 달했다. 회사 측은 개발자와 얼리어답터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인간형 로봇 시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연구용 아틀라스 로봇을 개발했으나 가격이 10만 달러를 웃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 앱트로닉, 생추어리 AI 등 다른 기업들도 이 분야에서 기업용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R1의 출시는 로봇 산업을 국가 산업정책의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중국 정부의 목표와도 부합한다. 유니트리는 장기적으로 인간형 로봇을 가정과 사무실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R1이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인 시장에서 새로운 가격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