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페이팔 홀딩스(PYPL)는 올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2021년 7월 최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78% 이상 감소했으며, 2024년에 기록한 40% 이상의 상승분 중 절반 가까이가 올해 들어 이미 증발했다.
이러한 부진의 주요 원인은 사용자 증가를 실질적인 매출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과 치열한 경쟁, 소비자 행태 변화 등이다. 기초체력은 여전히 탄탄하지만 성장 스토리가 약화됐다. 티프랭크스 데이터에 따르면 PYPL 주가는 올해 들어 S&P 500 대비 약 20% 하회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음에도 긍정적 모멘텀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특히 가맹점과 벤모(Venmo) 부문의 수익화가 부진한 가운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주가 흐름은 시장이 페이팔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가 성장을 위한 자본 배분에 대해 혼선된 신호를 보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매도 의견을 유지한다.
때로는 모든 지표가 양호해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2025년 2분기 페이팔은 EPS와 매출이 예상을 상회했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지만, 실적 발표 후 주가는 두 자릿수 하락했으며 연간 손실은 20%를 넘어섰다.
실적 호조의 폭이 작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PS는 애널리스트 예상을 7.7% 상회했고 매출은 2.6% 웃돌았다. 연간 거래마진 가이던스는 153.5억~155억 달러로 상향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5~6% 성장을 의미한다. EPS 가이던스는 5.15~5.30달러로 전년 대비 11~14% 증가했으며, 이는 연초 시장 예상치 중간값을 6% 상회하는 수준이다.
약세 흐름의 배경에는 더 깊은 원인이 있다. 현재 페이팔의 투자 포인트는 주요 성장 동력이자 젊은 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벤모에 집중되어 있다. 벤모는 P2P(개인간 거래) 결제에서 페이팔 전체 거래량의 80%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의 관심도가 식어가는 모습이다.
표면적 성과 이면의 문제도 있다. 6%의 총결제액(TPV) 성장률은 페이팔의 과거 실적에 미치지 못하며, 더 중요한 것은 수수료율이 전년 대비 4bp 하락한 1.68%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처리되는 결제 금액당 수익이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된 원인은 실제 수익화 동력인 P2M(개인-가맹점간 거래) 부문의 부진이다.
현재 페이팔의 선행 P/E는 13.2배로 2년 평균인 14.2배를 하회하지만, 업계 평균보다는 23% 높은 수준이다. 2024년 말 약 20배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진 수준이다.
최근 주가는 68달러 선까지 반등했으나, 이는 실적 안정성에 기인한 것으로 시장의 낙관론이 되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최근 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쟁 위협과 벤모의 더딘 수익화 진전이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시각도 최근 3개월간 신중한 모습이다. 페이팔을 커버하는 25명의 전문가 중 10명이 매수, 13명이 중립, 2명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83.53달러로 현재가 대비 약 24.5%의 상승여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