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타미디어가 경쟁사 테그나를 62억달러(부채와 거래비용 포함)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026년 하반기 완료 예정인 이번 합병으로 44개 주와 워싱턴 D.C.에 걸쳐 265개의 지상파 방송국을 보유하게 되며, 미국 가구의 80%를 커버하는 지역방송 거대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넥스타 주가는 화요일 시간외 거래에서 2% 이상 상승했다.
넥스타는 테그나 주당 22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8월 8일 인수 소식이 알려지기 전 테그나 주가보다 44% 높은 수준이다.
주요 계약 조건에 따르면, 테그나가 더 나은 제안을 받아들이기 위해 계약을 파기할 경우 넥스타에 1억20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반면 규제당국이 거래를 차단할 경우 넥스타가 테그나에 1억2500만달러를 지급하게 된다고 SEC 제출 자료는 밝혔다.
통합 기업은 미국 상위 10대 시장 중 9곳과 상위 50대 시장 중 41곳에 방송국을 보유하게 되어 지역 뉴스와 프로그래밍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테그나가 애틀랜타, 피닉스, 시애틀, 미니애폴리스 등 주요 도시에서 보유한 강력한 입지는 넥스타의 사업 영역과 광고 잠재력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리 숙 넥스타 CEO는 이번 거래가 기존 미디어 대기업들과 더 잘 경쟁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그나는 넥스타가 도달 범위를 확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역 저널리즘을 보존하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노력이 이번 합병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아직 규제당국과 테그나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인수는 TV 방송국 소유 규제 개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시점에 이뤄졌다. 현행 규정은 한 기업이 미국 시청자의 39% 이상을 커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브렌단 카 위원장이 이끄는 FCC는 현재 대중의 의견을 수렴 중이며, 이는 해당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은 한 기업이 너무 많은 TV 방송국을 소유할 경우 지역 뉴스 보도의 다양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넥스타는 2019년 트리뷴 미디어 인수 등 과거의 성공 사례를 들어 이번 성장도 책임감 있게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월가는 넥스타에 대해 최근 3개월간 5건의 매수와 1건의 보유 의견을 제시하며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233달러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대비 12.16%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