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검증자 50억달러 규모 출금 대기...매도 압력 우려

이더리움이 사상 최대 규모의 검증자 이탈 현상에 직면했다. 약 50억달러 규모인 100만 이더리움(ETH)이 출금 대기 중이며, 출금 대기 시간이 19일까지 늘어났다. 이로 인해 대규모 매도가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출금 대기열 형성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네트워크는 이전에 없던 규모의 출금 대기열을 기록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보호하고 거래를 검증하는 검증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밸리데이터큐 데이터에 따르면 목요일 기준 100만 ETH 이상이 출금 대기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검증자가 보유분을 매도하지는 않겠지만, 이 시점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이더리움은 3개월 만에 70% 이상 상승했으며, 일부 스테이커들은 단순히 수익을 확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50억달러 중 일부라도 거래소에 유입된다면 상당한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위험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모든 시장 참여자가 우려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이탈이 공포감보다는 일반적인 시장 순환을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레드스톤의 공동 창업자 마르친 카즈미에르착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기열이 '건전한 시장 역학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ETF부터 기업 자금까지 기관 수요가 매도 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만큼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이 330억달러에 근접하며 대형 투자자들의 높은 참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랠리 이후에도 이더리움이 저평가됐다며 연말 목표가 7,500달러를 유지했다.

이더리움, 여전히 시장의 중심

검증자들의 현금화에도 불구하고 ETH는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꾸준한 자금 유입, 파생상품 시장의 대규모 베팅, 예측 시장에서의 상승 확률 증가를 주목하고 있다. 폴리마켓은 현재 이더리움이 9월까지 5,000달러에 도달할 확률을 26%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낙관론은 이번 주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연준의 선호 인플레이션 지표를 포함한 미국의 새로운 경제 지표 발표와 맞물린다. 거시경제 여건이 우호적으로 유지된다면, ETH는 회의론자들의 예상보다 빨리 5,000달러를 시험할 수 있다.

현재 이더리움의 가격은 4,601.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