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ETF,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과잉 사이서 줄타기

원유 ETF가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장기 공급과잉 전망이 맞물린 상황이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번 주 원유 가격이 반등했지만, 연말까지의 장기 전망은 약세를 시사하고 있다.

향후 수개월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유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는 차입 비용을 낮춰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이는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원유 ETF의 단기 및 장기 투자 기회를 살펴보고자 한다.

단기 모멘텀을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일 펀드(NYSE:USO)와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크루드 오일(NYSE:UCO) 같은 상품이 가격 변동을 추종할 것으로 보인다. 선물계약을 통해 익스포저를 제공하는 인베스코 DB 오일 펀드(NYSE:DBO)도 재고 감소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가격 급등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투자자들은 에너지 주식 ETF에서 더 큰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 대형 종합 에너지 기업과 정제업체들이 포함된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NYSE:XLE)와 아이셰어즈 U.S. 에너지 ETF(NYSE:IYE)는 선물 기반 상품보다 원유 하락에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알레리안 MLP ETF(NYSE:AMLP)와 같은 미드스트림 중심 펀드는 파이프라인 운영사들이 원유 가격 방향과 상관관계가 낮은 수수료 기반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격차는 시장의 근본적인 힘겨루기를 반영한다. 지난주 미국 재고가 240만 배럴 감소하며 단기 심리를 지지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며 공급 불안을 가중시켰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50% 관세 부과는 무역 흐름을 변화시키고 변동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본적인 시장 여건은 원유 가격 하락을 시사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미 5월 이후 약 18% 하락했다. OPEC+는 지난 4개월 동안 일일 약 67만 배럴의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원유 ETF는 현재 투자자들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USO와 UCO 같은 선물 펀드를 통해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단기 랠리에 베팅하거나, XLE와 AMLP 같은 주식형 및 미드스트림 ETF에 투자해 공급 증가로 인한 하락에 대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