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대한 RFK 주니어 해임 압박 거세져...버니 샌더스·돈 베이어 등 가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수전 모나레즈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을 해임한 후 공중보건 고위 관리들의 사퇴가 이어지면서 케네디 주니어에 대한 해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 돈 베이어 민주당 하원의원(버지니아)은 케네디 주니어의 리더십이 가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베이어 의원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수백만 명의 미국 어린이와 어머니, 가정을 더 위험에 빠뜨리기 전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를 "예방접종 노력을 저해하는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퍼뜨리는 괴짜"라고 비판했다.

위스콘신주의 사라 로드리게스 부지사는 전직 CDC 직원이자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서 해임 요구에 동참했다.

로드리게스는 "보건복지부에는 실질적인 공중보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그 수준의 전문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우리 모두를 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도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케네디 주니어의 "위험한 정책"을 비판하고 "과학 전문가들이 반복적으로 거부한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상원 인준을 받은 지 한 달도 안 된 모나레즈 국장의 해임으로 데브라 하우리 박사와 데메트레 다스칼라키스 박사 등 CDC 고위 관리들이 사퇴했다. 이들은 케네디 주니어가 과학과 동떨어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기관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8월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독감, H5N1 등 호흡기 질환용 mRNA 기반 백신 개발을 위한 5억 달러 규모의 22개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같은 달 애틀랜타 CDC 본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용의자를 30세 패트릭 조셉 화이트로 특정했으며, 그는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CDC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CDC 직원들은 케네디 주니어가 "과학과 백신 안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거짓말"을 통해 기관에 대한 적대감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지난주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트럼프의 CDC 지도부 개편 시도에 대해 공중보건상의 위험을 경고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이 취소됐다고 발표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수개월 내에 미국 시장에서 백신을 철수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