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나이가 올해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IPO 중 하나로 미국 공개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이 회사는 주당 17~19달러 가격으로 1,667만주를 매각해 최대 3억1,7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수요가 예상대로라면 기업가치는 약 2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캔터가 주관사를 맡았다. 이번 상장은 뉴욕에 본사를 둔 제미나이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미나이는 스캔들과 역외 거래소가 난립한 시장에서 규제를 준수하는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다.
제미나이는 2024년 매출이 1억4,22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9,810만달러에서 크게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자산의 거래가 급증한 것을 반영한다. 제미나이는 여전히 코인베이스보다 규모가 작지만, 꾸준한 성장세는 성숙해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회사는 지난 6월 SEC에 IPO 서류를 제출했는데, 이는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기업의 공개시장 진출에 대해 유연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제미나이는 최근 미국 시장에 진출한 서클, 불리시, 이토로의 뒤를 잇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에게 이번 IPO는 2014년 이후 제미나이를 미국의 대표적인 거래소 브랜드로 키워온 10년 이상의 노력의 결실이다. 형제는 출범 이후 제미나이를 글로벌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안전하고 규제를 준수하는 대안으로 내세우며 기관투자자와 규제당국의 신뢰를 얻고자 했다.
하지만 순탄치만은 않았다. 제미나이는 파산한 대출업체 제네시스와의 분쟁 과정에서 심각한 조사를 받았는데, 이는 지난 시장 하락기 동안 암호화폐 대출과 거래가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있었는지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이번 IPO는 형제가 규제를 준수하는 미국 거래소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것이라는 자신들의 베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에게 이번 IPO는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시한다. 한편으로는 더 많은 미국 소비자와 기관들이 디지털자산으로 이동하면서, 특히 다음 비트코인 랠리가 시작되면 제미나이가 수혜를 볼 수 있다. 반면 거래소는 여전히 코인베이스보다 훨씬 작고 시장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다른 플랫폼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회사는 GEMI라는 티커로 거래될 예정이며, 투자자들에게 성장하면서도 경쟁사들보다 규제 준수를 우선시하는 중형 거래소 옵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전략이 현재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는 다음 사이클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