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에 갇혀 회의에 늦는 일이 더 이상 없는 미래를 꿈꾸는 기업이 있다.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제조사 아처 에비에이션(ACHR)이 지상 교통의 대안으로 eVTOL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담한 비전의 실현 과정은 순탄치 않다. 아처는 규제 장벽, 막대한 자금 수요, 기술적 위험, 상업 시장 진출이라는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아처는 상용화를 향해 꾸준히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 아부다비에서 비행 테스트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조지아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제조 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나이티드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같은 항공업계 거물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공식 항공택시 사업자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낙관론이 시험대에 올랐다. 7월 최고점 이후 주가는 약 37% 하락했다. 주주 지분을 희석시킨 8억5000만 달러 규모의 증자, 새로운 불확실성을 야기한 소송, 규제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인지 아니면 경계 신호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명 투자자 키스 누난은 이 주식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리스크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팁랭크스 5성급 투자자인 누난은 "장기 투자가 가능하고 단기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다면 소규모 투자가 미래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예측 가능성을 원한다면 다른 종목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누난은 아처가 "주요 블루칩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2025년 2분기 말 기준 17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자원이 사업 확장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 여력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시장 기회의 규모를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이 2050년까지 9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누난은 "이 시장의 일부만 차지하더라도 수십 년간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실질적인 위험도 인정했다. FAA 승인이 보장되지 않았고, 경쟁사들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eVTOL 보급에 필요한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누난은 상승 잠재력이 리스크를 상회한다고 보고,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추천했다.
월가도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6개의 매수와 1개의 보유 의견으로 아처는 강력매수 의견을 받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는 13.14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56%의 상승여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