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아웃셋PR이 2분기 라틴아메리카 암호화폐 미디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시장이 극명하게 양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이미 암호화폐 전문매체의 트래픽은 23% 감소하며 균열 조짐을 보였다. 이는 지역 내 암호화폐 채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와 상반된 현상이었다.
2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암호화폐 전문매체의 방문자 수는 1분기 1785만에서 2분기 819만으로 54% 급감했다. 이는 보고서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월별로 보면 4월 335만, 5월 265만, 6월 219만으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라틴아메리카 암호화폐 전문매체는 2025년 4월부터 6월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 매체(암호화폐 섹션이 있는 금융, 기술, 뉴스 포털)도 70%가량이 트래픽 감소를 겪었다. 그러나 대형 매체들의 규모가 워낙 커서 전체적으로는 1분기 2억4380만에서 2분기 2억6320만으로 약 2000만 방문이 증가했다.
두 매체군을 비교하면 대조적인 양상이 뚜렷하다. 전문매체는 독자층이 급감한 반면 일반매체는 성장세를 보이며, 암호화폐 관련 정보의 영향력이 일반매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트래픽은 사람들이 실제로 암호화폐 정보를 어디서 소비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전문매체가 한 분기 만에 독자의 절반을 잃었다는 것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 이들의 담론 형성 능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는 점, 둘째, 라틴아메리카의 암호화폐 채택 이야기가 커뮤니티 중심 매체가 아닌 일반매체의 시각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역설이 발생한다.
외부 조사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의 2분기 암호화폐 사용자는 전분기 대비 18.3% 증가했다.
아르헨티나(19.8%), 브라질(18.6%), 엘살바도르(14.6%)가 여전히 인구 대비 보유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소규모 시장의 성장세다. 볼리비아 355%, 과테말라 88%, 파라과이 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고 있다. 밀레니얼의 암호화폐 보유율은 22%로, X세대의 14%와 그 이상 연령대의 더 낮은 수치를 크게 앞선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활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자는 스트라이프 계열사인 브릿지와 협력해 라틴아메리카 6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연동 비자카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바이비트는 라틴아메리카 전용 P2P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스페인어권 시장의 MiCA 승인 거래소인 비트투미는 테더로부터 3000만 유로를 투자받아 라틴아메리카 확장에 나선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토큰화 법안을 개발 중이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이미 암호화폐로 세금 납부가 가능하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암호화폐가 투기에서 인프라로 진화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채택은 크게 증가하는데 이를 다루는 전문매체는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1분기에는 6개의 라틴아메리카 매체가 월평균 40만 방문 이상의 '1군' 기준을 충족했다. 2분기에는 이 수가 1개로 줄었으며, 이 매체가 전체 암호화폐 전문매체 트래픽의 16%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중위권으로 하락했으며, 7개 매체가 여전히 과반의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한 분기 만에 상위 6개 중 5개가 사라진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지역별로는 브라질이 전문매체의 62%, 아르헨티나가 일반매체의 56%를 차지하며, 멕시코와 콜롬비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지리적 분포만으로는 현재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
결국 전문매체는 실제로 약화되고 있으며, 일반매체가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지역 편집자들과의 대화에서 공통된 주제가 도출됐다. 구글이 예전만큼 트래픽을 보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검색을 건너뛰고 ChatGPT, Perplexity 등 AI 도구에서 직접 답을 찾고 있다.
수치가 이를 입증한다. 2분기 전문매체의 AI 참조 트래픽은 1% 미만인 반면, 일반매체는 1.4%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일반매체는 이미 AI 답변에 포함될 만한 도메인 영향력을 보유한 반면, 전문매체는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적응하지 못할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2025년 2분기 라틴아메리카 암호화폐 매체의 트래픽은 직접 방문과 유기적 유입이 주도했다
소셜미디어는 전체 트래픽의 약 6%를 차지했다. X가 42%로 가장 높았고, 페이스북, 유튜브가 뒤를 이었으며, 의외로 링크드인이 인스타그램을 앞섰다.
편집자들은 AI 외에도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브라질의 고금리로 인한 벤처캐피털 투자 감소, 해외 뉴스 번역에 의존하는 매체들의 한계, 브라질 LGPD와 같은 규제 압박 등이다.
결론적으로 현지 매체들은 자금 부족, 과도한 규제, AI 검색 변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세 차례의 지역 분석을 진행했다. 서유럽에서는 MiCA 규제로 전문매체가 위축되고 일반매체가 성장했다. 동유럽은 혼조세를 보였는데, 채택은 강세였으나 미디어 성장은 파편화되고 불안정했다. 1분기 라틴아메리카 보고서에서는 이미 도미니카공화국의 의심스러운 트래픽 급증을 포함한 하락 조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를 종합하면 글로벌 패턴이 명확해진다. 전문매체는 규제, AI 검색 변화, 일반매체와의 경쟁이라는 복합적 압박 속에서 독자층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틴아메리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 시장 중 하나지만, 전문매체들이 이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검색, 소셜, AI 결과를 지배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진 일반매체가 담론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전문매체가 다음 채택 단계에서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유통 방식을 재고하고, 참여도를 높이며, 구글 외의 가시성 확보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도 암호화폐 미디어 지형도를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