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가격 전망...연준 금리정책 향방이 변수

세계 3위 암호화폐인 XRP(XRP)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선물 거래자들은 연준이 이달 말 열리는 회의에서 약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부터 2026년 말까지 총 6차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통적인 주식시장과 비교해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아 가격 변동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가격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연준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

투자자 브램 버코위츠는 "금리와 기타 통화정책이 고성장 기술주처럼 거래되는 암호화폐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쳐왔다"고 지적했다.

고성장 자산은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시기에 수혜를 입는다.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더 위험한 자산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특히 암호화폐는 달러화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에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는 이 부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XRP의 가격 흐름은 연준의 정책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왔다. 2012년 출시 이후 금리 인상기에는 하락하고 인하기에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XRP가 현재와 같은 고금리 환경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기의 규제 완화 기대감과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뒷받침된 결과다. 이는 금리 수준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정책과 시장 심리의 변화도 암호화폐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과거 추세를 볼 때 버코위츠는 9월 금리 인하가 XRP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달의 단일 인하는 전체 그림의 일부일 뿐이다. 시장은 2026년까지 5~6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연준의 우려 때문이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 물가에 추가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관세의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결과는 불확실하다. 버코위츠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노동시장이 견조세를 보인다면 연준이 향후 1년간 그만큼의 인하를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통상적으로 고금리 환경에서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XRP와 다른 성장 자산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코위츠는 "9월 금리 인하는 XRP에 긍정적이겠지만,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