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수십 년간 고배당주의 대명사였던 3M이 66년 연속 배당 인상 행진을 마감했다. 솔벤텀(Solventum) 사업부문 분사 이후 경영진은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약 40% 수준으로 배당을 재조정했다. 이는 PFAS 소송과 귀마개 소송 등 막대한 법적 책임 해결과 사업 안정화를 위한 조치다.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고배당 시대의 부활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주가는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이어서 전망은 부정적이다.
지난해 솔벤텀 분사로 3M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자본 배분 전략의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2024년 4월 말, 3M은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약 40% 수준으로 배당을 조정하겠다고 발표했고, 분기 배당금을 0.70달러로 낮추면서 수십 년간 이어온 배당 인상 기록이 중단됐다. 분사 후 현금 창출 능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여기에 법적 리스크도 배당 삭감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3M은 PFAS 관련 미국 상수도 시스템 배상금으로 13년간 최대 103억 달러를, 전투용 귀마개 소송 합의금으로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최대 60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법적 의무 이행이 고배당보다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배당 삭감 이후 경영진은 소송 비용 처리와 '3M 엑셀런스'로 명명된 사업 구조조정에 자금을 투입했고, 실제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분기 3M의 조정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24.5%를 기록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은 12% 증가한 2.16달러를 기록했다. 22억 달러의 소송 합의금 지급으로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13억 달러를 기록해 핵심 사업의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업은 개선되고 있지만 배당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경영진은 현금 관리와 리스크 해소에 집중하고 있으며, 2025년 말까지 모든 PFAS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수년에 걸친 합의금 지급 일정과 40%의 배당성향 정책을 고려할 때 배당 정책을 재검토할 여지는 제한적이다.
현재 주가 155달러 수준에서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 7.90달러를 적용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다. 법적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성장이 제한적인 성숙기 산업재 기업으로서는 높은 수준이다. 경영진은 2025년 조정 유기적 성장률을 2% 정도로 전망하고 있어,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월가는 3M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입장이다. 최근 3개월간 제시된 10개의 투자의견 중 매수 5개, 보유 3개, 매도 2개로 '매수'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평균 목표주가 157.56달러는 현재 주가 대비 1.5% 상승 여력에 불과해 단기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다.
3M의 배당 삭감은 분사 후 현금흐름 감소, 막대한 법적 비용, 40% 배당성향 정책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사업 효율화로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합의금 지급은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며 PFAS 사업 철수도 부담 요인이다. 분기 배당금 0.73달러는 성장 잠재력이 제한적이어서 배당투자 매력도는 낮다. 높은 PER에 성장이 더딘 소송 리스크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