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3.2조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주가 2% 하락

알리바바(BABA)가 2032년 만기 32억달러(약 3.2조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요일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 주가는 2025년 들어 73%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 전환사채는 미국 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역외거래를 통해 판매되며, 회사의 선순위 무담보채로 취급된다.

이번 전환사채는 무이표채로 발행되지만 투자자들에게 알리바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는 연간 이자 지급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 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클라우드와 전자상거래 확장에 주력

알리바바는 조달 자금의 약 80%를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 기술 업그레이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이 포함된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를 넘어 클라우드 부문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텐센트(TCEHY), 화웨이, 아마존(AMZN) 웹서비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AI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머지 20%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계획에 투입된다. 이 자금은 국경간 플랫폼 개선과 온라인 쇼핑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의 성장을 추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발표된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알리바바는 AI,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견실한 성과를 보였다. 클라우드 매출은 기업들의 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6% 증가한 334억 위안을 기록했다. 타오바오와 티몰을 포함한 중국 전자상거래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알리바바 주가 전망

월가는 알리바바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 16건, '보유' 의견 1건을 바탕으로 '적극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평균 목표주가는 165.43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4.94%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