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로지스, XRPL과 손잡고 블록체인 사업 강화

중국 부동산 침체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지털 공급망 금융 서비스 업체 링크로지스가 XRP 레저를 활용한 디지털 거래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 링크로지스, XRP 레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플랫폼을 통합해 국제 무역 관련 디지털 자산 거래 결제 진행 예정
•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적극적인 링크로지스, 관련 서비스가 최대 수익원으로 부상

암호화폐가 금융 거래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 기술이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덜 알려진 분야가 있다. 바로 공급망 금융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을 모색 중인 링크로지스(9959.HK)가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말, 공급망 금융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링크로지스는 XRP 레저(XRPL)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링크로지스는 자사의 공급망 금융 플랫폼을 XRPL의 '메인넷'에 통합하여 '실제 무역 흐름에 기반한 디지털 자산의 유통과 국경간 결제'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이는 링크로지스가 XRPL을 활용해 실제 국제 무역 거래의 청구서를 토큰화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기 위험을 줄여 공급망 금융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이는 거래의 디지털화를 통해 공급업체와 구매자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하는 링크로지스의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로서는 양사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은 상태다.

공급망 금융에서는 '앵커'라고 불리는 기업이 자신의 신용도를 활용해 공급업체에 지급해야 할 미지급금을 통해 공급업체의 자금 조달을 돕는다. 앵커는 대금 지급 기간을 연장받고, 공급업체는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링크로지스는 이 과정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며, 자체 자금이나 대출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미지급금을 매입한 뒤 최종 결제시 소액의 수익을 얻는 구조다.

블록체인은 공급망 금융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분산화되고 높은 투명성을 가진 이 기술은 거래 추적을 용이하게 만든다. 이는 사기 방지와 분쟁 해결에 특히 중요하다. 또한 수작업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중개자 없이도 거래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링크로지스는 이미 '멀티티어 트랜스퍼 클라우드' 제품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중소 공급업체와 대형 고객사 간 거래 채권을 디지털 지급 의무(디지포)로 전환한다. 2017년에 시작된 이 서비스는 현재 회사의 최대 수익원이 되었다.

올해 상반기 링크로지스의 멀티티어 트랜스퍼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한 공급망 자산 처리 규모는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전체 거래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의 54%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부족하지만, XRPL과의 협력은 링크로지스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XRPL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상당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 2012년 '채굴 없는 비트코인' 개념으로 시작된 XRPL은 네이티브 암호화폐인 XRP(리플로도 알려짐)를 초기에 미리 발행해 에너지 소비가 많은 채굴 과정을 없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XRP 거래는 더 빠르고 저렴하며, 이는 실시간 국제 결제에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 실제로 리플은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시가총액 기준 상위 3대 암호화폐에 속한다.

양사는 스테이블코인, 스마트 계약 기반 공급망 자산 거래, 블록체인과 AI의 융합 등 글로벌 무역 금융 분야에서 추가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링크로지스는 중국 부동산 부문 의존도가 높아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암호화폐 관련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 기반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큰 성과는 없다. 올해 6월까지 인프라 및 건설 기업이 여전히 전체 거래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다만 부동산 부문 직접 연관 비중은 10% 미만으로 계속 감소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통한 거래량 증가는 링크로지스의 효율성 제고에 중요할 수 있다. 다만 디지털화된 거래의 비용이 낮아 수수료도 낮기 때문에 이익률이 좋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낮은 비용이 바로 기업들을 멀티티어 트랜스퍼 클라우드로 유인하는 요인이다.

이러한 딜레마를 반영하듯 멀티티어 트랜스퍼 클라우드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올해 상반기 링크로지스의 매출과 총이익률은 감소했다. 이로 인해 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3억7800만 위안(5300만 달러)을 기록했다.

링크로지스는 이익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거래량의 대폭적인 증가가 필요하다. 최근의 블록체인 계약은 유망해 보이지만, 특히 현재 중국의 경제 환경에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투자자들은 XRPL과의 협력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등 지난 한 달간 50% 이상 오르며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은 5.7배로 핀볼루션(FINV.US) 등 소비자 중심 온라인 금융사의 1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인 링크로지스가 아직 어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집중이 장기적인 회복의 토대가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