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전략·제품 혁신 부진에 월가서 잇단 투자의견 하향

애플(AAPL)이 기술 혁신 부진과 인공지능(AI) 분야 더딘 행보를 이유로 월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잇따라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됐다. 이번 하향 조정은 애플이 지난 9월 9일 아이폰17 라인업을 공개한 '어-드롭핑' 행사 이후 나왔다. 신제품 발표회는 투자자와 증권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DA 데이비슨, 애플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250달러를 유지했다. 그는 AI 분야에서 애플의 잠재적 역할과 대규모 교체 수요 사이클에 대한 초기 낙관론이 최근 실망스러운 제품 발표 이후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루리아는 아이폰16과 새로 발표된 아이폰17, 아이폰 에어가 의미 있는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인 점진적 업데이트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핵심 제품군에서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거나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이기 전까지는 실망스럽다"고 결론 내렸다.

필립증권, 매도 의견으로 하향

필립증권의 헬레나 왕은 더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제시했다. 왕의 하향 조정은 최근 주가 상승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거시경제적, 전략적 역풍을 반영한 것이다.

그는 관세, 높은 자본지출, 제품 라인업 부진과 중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약세 등을 우려하며 신중한 전망을 유지했다.

자체 개발 N1칩으로 효율성 강화 나서

혁신 부족에 대한 증권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아이폰17 라인업에 자체 개발한 N1칩을 도입한 것은 브로드컴(AVGO) 등 외부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 칩은 와이파이7, 블루투스6, 스레드를 지원해 더 빠른 연결성과 낮은 지연시간, 향상된 스마트홈 호환성을 제공한다. N1칩 자체 개발을 통해 애플은 에어드롭과 개인용 핫스팟 같은 주요 기능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자체 칩 개발로 애플은 성능, 통합성, 비용 효율성을 더욱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의견 종합

월가에서 애플 주식은 최근 3개월간 매수 15건, 보유 12건, 매도 1건으로 소폭 매수 의견이 우세하다. 평균 목표주가는 238.95달러로,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0.45%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