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바비 신화 노린다...WB 디스커버리 인수 걸림돌은 `막대한 부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NASDAQ:PSKY)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NASDAQ:WBD) 간 합병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단순한 스튜디오 통합이 아닌 할리우드 세력 구도의 대대적인 재편에 주목하고 있다.

목요일 주가 동향을 보면 WB 디스커버리는 사상 최대 상승폭인 28%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가 M&A 프리미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15%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데이비드 엘리슨 CEO의 인수 전략과 레드버드, 래리 엘리슨의 든든한 자본 지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한다.

WB 디스커버리 주주들, 현금화 기회 포착

WB 디스커버리 주주들에게 현금 매수는 매력적인 제안이다. 2025년 중반 기준 340억-380억 달러에 달하는 순부채와 스트리밍 사업 손실로 주가가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배트맨, 슈퍼맨 등 블록버스터 IP를 보유한 DC 스튜디오는 여전히 할리우드의 핵심 자산이다. 또한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2023년 최고 흥행작 '바비'의 영화 판권도 보유하고 있다.

성공적인 매각은 4월로 예정된 자산 분할 이전에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분할이 진행될 경우 투자자들은 더 작고 위험한 두 개의 기업을 보유하게 될 수 있다.

파라마운트 역시 스타트렉, 트랜스포머, 탑건, 도라 디 익스플로러, 스폰지밥, 미션 임파서블 등 영화, TV, 애니메이션 분야의 주요 프랜차이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전액 현금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은 반독점 심사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는 시장에서 중요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파라마운트의 규모의 경제 노림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주주들은 규모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합 기업은 할리우드의 가장 강력한 콘텐츠 라이브러리 두 개와 스포츠 중계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된다.

통합을 통해 스트리밍 업체 및 광고주들과의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으며, 파라마운트가 이미 목표로 하고 있는 20억 달러의 비용 절감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다만 WB 디스커버리의 막대한 부채와 통합 과정의 복잡성이 단기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미디어 업계 세력 구도 재편 가능성

장기적으로 이번 거래는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다.

월트디즈니(NYSE:DIS)는 콘텐츠 규모면에서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되고, 넷플릭스(NASDAQ:NFLX)는 더 강력한 경쟁자에 직면하게 되며, 전통적인 방송사들은 소수의 대형 사업자들에게 협상력이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인수 가능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WB 디스커버리에, 장기적으로는 엘리슨의 성공적인 통합 실행을 전제로 파라마운트에 주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