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마이클 세일러가 자신의 회사를 기업 중 최대 비트코인 보유자로 만들었다. 2020년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매입으로 시작된 그의 행보는 현재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2% 이상을 통제하는 전략으로 발전했다. 세일러에게 이는 단순한 단기 수익 추구가 아닌, 인플레이션과 변화하는 화폐 가치 속에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2020년 8월, 세일러는 평범한 기술 기업 경영자에서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 중 한 명으로 변모했다. 당시 그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도구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현 스트래티지, MSTR)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회사의 현금을 달러로 보유하는 대신 비트코인을 매입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먼저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곧이어 9월에 1억7500만 달러, 12월에 5000만 달러를 추가로 매입했다. 연말까지 전환사채를 통해 6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조달해 비트코인 포지션을 확대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자본 보존 수단'이라 칭했고, '사이버 공간의 맨해튼'이라고 표현했다. 지지자들은 이를 선견지명이라고 평가했고, 비판자들은 무모하다고 지적했다. 어떤 평가든, 이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비트코인 매입이었다.
초기 매입은 시작에 불과했다. 2020년 실적 발표에서 세일러는 현금을 넘어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으로 영구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회사는 매 분기 가격 하락기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매입을 이어갔다.
2021년 초까지 세일러는 보유량을 확대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차입했다. 그는 이를 100년 투자라고 표현하며 수십 년간 비트코인을 보유할 계획임을 밝혔다. 2021년 6만4000달러 최고점에서 2022년 1만6000달러 근처 최저점까지 가격이 크게 변동했음에도 그의 매입 전략은 변함없었다. 오히려 하락기를 추가 매입 기회로 활용했다.
이러한 도박은 스트래티지의 주가를 급등시켰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이를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닌 기업형 비트코인 투자 수단으로 보기 시작했다. 2024년까지 주가는 S&P 500 지수 수익률을 수 배 상회했으며, 이는 회사의 운명이 비트코인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줬다.
2025년까지 스트래티지는 전체 비트코인의 2% 이상, 약 50만 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올해에만 평균 9만4000달러에 15만 BTC 이상을 매입했으며, 이로써 보유 자산의 가치는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규모는 다른 기업들의 주목을 끌었다. 2025년 상반기에만 기업과 기관의 비트코인 매입액이 25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많은 이들이 세일러를 이러한 흐름의 촉매제로 지목했다. 그는 기업 자금이 안전 채권이나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투자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비판론자들은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차입과 주식 발행이 위험하다고 우려한다.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과도한 신주 발행은 주주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 그러나 세일러는 2025년 6월에도 1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며 전략을 이어갔다.
세일러는 비트코인 매입 속도를 늦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전환사채와 같은 창의적인 도구를 통해 계속해서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는 반감기와 기관 수요 증가로 비트코인이 더욱 희소해지고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를 새로운 기업 재무제표의 표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관건은 다른 기업들의 참여 여부다. 일부 기업들이 소규모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일러의 규모와 확신에 필적하는 사례는 없다. 규제가 명확해지고 기관 참여가 늘어난다면, 비트코인은 대기업들의 일반적인 자금 관리 수단이 될 수 있다.
투자자와 경영진들에게 세일러의 여정은 많은 교훈을 준다. 그는 투자 전 철저한 연구를 했고, 장기적 관점을 유지했으며, 가격 폭락 시에도 일관성을 유지했다. 다만 그는 일반 투자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위험을 감수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일러처럼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는 없지만, 인내심, 확신, 신중한 리스크 관리가 시장 타이밍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월가는 마이클 세일러의 비트코인 중심 비전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13명의 애널리스트 평가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주식은 '강력 매수' 의견을 받았다. 13명 중 12명이 매수를 추천했고, 보유 의견은 없었으며, 매도 의견은 1명에 불과했다.
12개월 목표주가는 564.15달러로, 최근 주가 대비 70.72%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