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의 유타주 암살 사건으로 미국 정치권과 기업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ODP코퍼레이션(이하 오피스디포)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해 초부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발생해 최악의 타이밍이 됐다. 시가총액 6억4000만 달러 규모의 이 기업 주가는 내일 나스닥 개장과 함께 추가 충격이 예상된다.
논란은 미시간주 포티지의 한 오피스디포 매장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해고된 한 직원이 커크를 추모하는 기도회 포스터 인쇄를 '선전물'이라며 거부한 것이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보수층의 분노를 촉발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불매운동 촉구가 이어졌다. 토요일까지 오피스디포는 해당 직원을 해고하고 내부 조사를 실시하며 현 직원들에 대한 '교육 강화'를 약속했지만, 기업 이미지는 이미 실추된 상태다.
최근 실적이 부진했던 오피스디포에 이번 사태는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매장 방문객 감소, 기업 판매 부진, 전년 대비 8% 매출 감소 등으로 회사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주말 동안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 민감한 국가적 비극과 연관된 평판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오피스디포 주가는 지난 3년간 43%, 최근 12개월간 29% 하락했다. 투자자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지난 분기 조정 EBITDA 4700만 달러와 잉여현금흐름 1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을 상회하는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준 것이었다.
투자자들은 비용 절감과 디지털 확장이 사업을 안정화시킬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번 커크 관련 논란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이미 취약한 상황에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불매운동 요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피스디포는 보수층과 대립하는 기업이 아닌 한 직원의 실수로 인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인쇄 서비스와 소규모 사업자 고객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으로서 일관성과 중립성이 핵심이다. 오피스디포의 공식 정책은 직원들이 불법적이거나 공격적인 내용은 거부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불편하다고 느끼는 합법적인 정치적, 종교적 내용은 거부할 수 없다. 포티지 매장이 이 기준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으면서 정치적 편향성이라는 인상을 주게 됐고, 이는 커크의 살해라는 민감한 상황에서 더욱 증폭됐다.
현 주주들은 미시간주의 이 사소한 오해가 나스닥에 미칠 파장으로 인한 내일 아침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즉각적인 매도세를 예상하는 반면, 기업이 단호하게 대응하면 논란이 빠르게 잦아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수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인 주가 상황에서 매출에 미치는 작은 영향도 치명적일 수 있다.
모든 고객이 중요한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오피스디포는 편을 고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 전국에서 추모객들이 모이는 가운데, 이번 비극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닌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이들에게는 게임체인저였고, 일반 미국인들에게는 충격적인 살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오피스디포에게 이번 사건은 정치적 양극화와 감정적 대립, 바이럴 분노가 만연한 시대에 한 직원의 작은 실수가 엄청난 재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냉혹한 교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