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최근 4개월간 약 45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중국 내 경쟁 심화와 치열한 가격 전쟁 속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이 수익성을 크게 압박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BYD는 60일 공급업체 대금 지급 주기를 재확인하면서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4% 가까이 상승했다. BYD는 주문 확인, 납품 및 인수, 대금 지급 및 정산, 계약 기간 등 주요 단계를 우선적으로 관리해 적시 지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유사한 대금 지급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가격 할인으로 전기차 업체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되어 공급업체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왔다.
BYD는 2분기 실적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연간 차량 판매 목표도 당초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25년 마지막 4개월 동안 170만대를 추가로 판매해야 하향 조정된 목표치마저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BYD는 테슬라와 니오, 리오토, 샤오펑 등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경쟁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중국에서 치열한 전기차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 또한 BYD는 노후화된 전기차 라인업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부 신규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2026년으로 연기했다.
한편 중국 규제당국은 자국 기업들 간의 과도한 경쟁이 디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하고 중국의 제조업 평판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BYD는 이러한 국내 압박을 피하기 위해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BYD의 장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BYD 주식은 8개의 매수와 2개의 보유 의견을 바탕으로 강력 매수 의견을 받고 있다. BYD의 평균 목표주가는 25.65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91.6%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