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세계 2위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솔라스페이스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홍콩 증시 상장을 재추진한다.
불과 6개월 만에 회사의 실적이 극적으로 개선됐다.
태양전지 제조업체 솔라스페이스가 월요일 제출한 홍콩 상장 신청서에서 이같은 변화가 확연히 드러났다. 6개월 전 첫 상장 신청 당시와 비교하면 거의 모든 지표에서 천지차이를 보였다.
세계 2위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솔라스페이스는 지난 3월 첫 상장 신청 당시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113.2억 위안(16억 달러)을 기록했고, 12.9억 위안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매출총이익률도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대규모 현금유출을 기록하는 등 거의 모든 주요 지표가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신청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이 저점을 찍고 성장세로 돌아섰으며, 매출총이익률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솔라스페이스를 비롯한 태양광 업계 전반이 생산능력 과잉으로 인한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1년 넘게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적자로 전환됐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생산을 대폭 축소했다.
중국 정부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자들의 감산과 노후설비 퇴출을 장려했다. 또한 자국 내 태양광 발전 설비 확충에도 나서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 신규 설치량 380GW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56GW를 추가했다.
솔라스페이스의 초기 회복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는 주로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수익성이 더 좋은 글로벌 시장으로 전환한 전략 덕분으로 보인다.
회사는 주로 라오스 생산기지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라오스산 제품은 미국과 일부 국가들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반덤핑 관세 대상이 아니었다. 다만 미국이 8월 7일 라오스를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에서 해외시장으로 판매 전략을 전환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 구조가 크게 변화했고, 이는 흑자전환의 주요 요인이 됐다. 회사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59억 위안에서 27% 증가한 74.7억 위안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본토 매출은 전년 동기 44.3억 위안에서 40% 감소한 27억 위안을 기록한 반면, 해외 매출은 14.8억 위안에서 3배 이상 증가한 47.6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로써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4분의 1에서 3분의 2로 크게 늘었다.
미국이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지역 중 하나였으며, 베트남도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해외시장으로 부상했다. 태국과 싱가포르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솔라스페이스의 회복을 이끈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신형 N타입 태양전지로의 빠른 전환과 구형 P타입 기술의 신속한 퇴출이다. 올해 상반기 N타입 태양전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53.3억 위안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했다. 반면 P타입 태양전지 매출은 3분의 1 수준인 9.85억 위안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라오스 생산비용이 중국보다 일반적으로 높지만, 글로벌 시장 판매의 높은 마진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말 기준 전체 생산능력 22.8GW의 약 3분의 1인 7.6GW 규모의 라오스 생산기지를 계속 확충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글로벌 고객을 위한 라오스 생산시설은 거의 모든 생산능력을 가동 중이며, 상반기 약 3.2GW의 유휴 생산능력 대부분이 중국에 있다는 것이다. 라오스 생산기지의 태양전지 생산 비중은 2023년 2%에서 올해 상반기 35.7%로 크게 증가했다.
해외 매출 확대로 상반기에 매출총이익이 플러스로 전환됐으나, 중국 사업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회사는 전년 동기 7.17억 위안 적자에서 12.1억 위안 흑자로 전환했으며, 현금흐름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러한 극적인 실적 개선은 솔라스페이스의 이번 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 가능성이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상장은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