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2021년 3월 패밀리오피스 아케고스캐피탈 붕괴 사태와 관련해 내부자거래 의혹을 제기한 주식 투자자들의 항소에서 승소했다. 이는 2024년 초 미국 지방법원이 해당 소송을 기각한 데 이은 승리다.
화요일 맨해튼 연방항소법원은 은행들이 아케고스의 붕괴 가능성을 일부 고객들에게 미리 알려준 혐의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투자자들은 두 은행이 아케고스캐피탈의 재무적 어려움을 특정 고객들에게 미리 경고해 손실을 피할 수 있도록 주식 포지션을 조기에 청산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리아 아라우주 칸 판사가 내린 항소심 판결은 이러한 사전 경고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 판결은 또한 은행이 아케고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기로 한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판결은 두 은행이 웰스파고와 함께 비아콤CBS(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주주들과 유사한 소송에서 총 1억2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지 약 3개월 만에 나왔다.
아케고스의 몰락은 창업자 성 '빌' 황이 총수익스왑 계약을 체결해 회사에 약 1600억 달러의 주식 익스포저를 만든 것에서 시작됐다. 이는 아케고스가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금융계약을 통해 해당 주식의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따른 이익을 얻으려 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자 아케고스는 해당 주식에 대한 고도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기관이 요구하는 마진콜, 즉 추가 담보 요구에 응하지 못했다.
회사의 지급 불능으로 주요 브로커들은 아케고스의 200억 달러 규모 주식 포지션을 청산해야 했다. 이는 시장에 충격을 주었고 아케고스와 자금을 대출해준 은행들 모두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안겼다.
아케고스 붕괴 이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황이 투자한 주식에 대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청산하면서 아케고스의 재무적 어려움에 대한 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로 7건 이상의 소송에 휘말렸다. 비아콤CBS 외에도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바이두 등 중국 주식들이 포함됐다.
아케고스 붕괴로 인한 손실은 2023년 UBS에 인수된 크레디트스위스와 일본 금융그룹 노무라 등 금융기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편 황과 전 아케고스 CFO 패트릭 할리건은 2024년 7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각각 18년과 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